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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 대표성 부각 최재형, 정책 선점·중도 확장·이미지 변신 '올인'

등록 2021.08.04 17: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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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대선 출정식 등 2개 '빅 이벤트'로 시선 끌기

출정식 효과 최대화·지역 행보로 인지도 올려야

실무형 캠프 보강…尹 부족한 비전·정책으로 승부

점잖은 이미지 벗고 선명성·투쟁력 강화해야

[파주=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경기도 파주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1.08.04.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경기도 파주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1.08.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최서진 김승민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입당에 이어 대선 레이스에서 꺼낼 수 있는 '빅 이벤트'는 마무리됐다. 1,2차에 걸친 컨벤션 효과 찬스를 모두 활용한 셈이다.

인지도 확대·지지율 상승에는 빅 이벤트 만한 게 없는 만큼 이번 대선 출정식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면서 '윤석열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느냐가 대권주자 최 전 원장의 운명을 가르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낮은 인지도가 최 전 원장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지지율 상승의 걸림돌이기도 하다. 감사원장 시절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관련 감사 과정에서 성역 없는 감사 원칙을 강조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문재인 정부로 부터 핍박받은 '반문 대표성'을 갖기에는 윤 전 총장에는 부족하다.

이번 출정식에서 최 전 원장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각종 인사에 대한 청와대의 개입 등을 거론한 것도 반문 대표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최 전 원장은 대선 출정식을 계기로 수도권 밖으로 보폭을 넓힌다. 전국 순회 민생행보를 통해 인지도 확대와 지지율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당장 이번주 중에 고향인 경남 진해와 보수의 전통 지지기반인 대구 등을 우선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후 보수 표심이 윤 전총장으로 향하고 있어 이탈을 막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수 색채 부각이 최 전 원장에게는 '독'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중도 등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에 바로 입당했다는 자체부터가 보수주의적 색채가 강하고 기본적으로 보수라는 이미지가 있다"며 "한 쪽(보수지지세력)에 발을 딛고 있다는 점에선 유리하지만 이제 중도적 메시지를 전파해야할 시점이다. 첫 행보로 호남쪽을 선택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영남부터 가는 건 좀 아쉽다"고 지적했다.

중도 확장을 위해선 정책 선점도 요구된다.
 
윤 전 총장이 비전과 철학이 모호하고 정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최 전 원장이 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울 경우 중도와 진보층까지 아우를 수 있어서다.

최 전 원장이 출마선언문에 청년, 출산, 일자리, 노동문제, 교육, 복지, 안전망 확보 등 등을 두루 담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 전 원장 캠프는 이전 정부에서 정책을 다뤄본 실무형 전문가를 중심으로 캠프를 보강하고 있다. 외교 안보 분야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이사장, 국방 분야에는 최윤희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 경제 분야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대기 전 청와대 경제수석, 사회복지분야는 황정은 전 사회복지법인 인클로버재단 연구소장이 합류해 분야별 정책 생산에 들어갔다.

캠프 관계자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 실정을 비판했다면 대선 출정식을 기점으로 각 사회 분야별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수권 능력을 보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이 인지도와 지지율을 동시에 높이려면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점잖고 정제돼 있는 이미지는 유권자들에게 각인되기 어려운 탓이다. 윤 전 총장이 각종 설화를 빚고 있지만 오히려 주목도는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신율 교수는 "능력도 있고 깨끗하고 다 좋은데 강한 이미지를 못 주고 있다는 게 제일 문제"라며 "특히 인지도가 낮을 수록 강한 이미지, 싸움을 불사하는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정치인은 본인이 죽었다는 기사 말고는 어떻게든 나와야 한다"라며 "윤 전 총장이 실언을 해도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인지도는 올라가고 지지세력 결집도 이뤄지는 건데, 최 전 원장은 너무 조심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와 더불어 윤석열과 차별화된 정책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언론에 많이 나와서 강하게 부각도 하면서 독자적 생존력을 확보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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