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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 "에너지 국력, 수소로 바뀔 것"

등록 2021.08.1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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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사진=수소융합얼라이언스 제공) 2021.8.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사진=수소융합얼라이언스 제공) 2021.8.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2050년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수소가 현재의 천연가스를 능가하는 주력에너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때 수소는 자동차, 철도, 드론, 선박 등 모빌리티 분야뿐만 아니라 발전 연료 및 제철 같은 산업 공정 등으로 사용 범위가 대폭 확대되겠죠. 그렇게 되면 수소의 국제거래가 활성화되고 따라서 지금은 에너지빈곤국인 국가가 수소를 활용해 에너지강국으로 도약하는 사례가 나타날 겁니다."

국내 수소산업진흥 전담기관인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를 이끌고 있는 문재도 회장의 얘기다. 문 회장은 최근 뉴시스와 가진 서면인터뷰를 통해 향후 수소경제 전망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2017년 수소경제 사회의 조기 이행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정부유관기관, 민간기업 등이 주축이 돼 설립된 국내 유일의 수소 관련 민관협의체다. 정부의 수소산업 진흥 정책과 기후변화 대응에 수소에너지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회원사도 늘어 현재 총 116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과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으로 에너지부문에서 정책역량을 발휘해온 문 회장이 2019년부터 초대 회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고 있다.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수소산업 생태계 및 수소전문기업을 육성하는 것 등이 수소융합얼라이언스의 역할이다.

문 회장은 "정부에 있는 동안 한국의 미래 산업과 에너지 전환에 대해 고민하며 수소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수소경제로 전환시 한국은 에너지 안보를 제고하고 제조업 중심의 기반 구조를 잘 활용할 수 있어 매우 강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합류 배경을 전했다.

특히 수소경제는 탄소중립 추진의 핵심 키워드라는 게 문 회장의 생각이다. 수소는 에너지캐리어로서 장기간 저장·운송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는데다 수전해(재생에너지 미활용전력→물전기분해→수소 생산·저장) 기술을 통해 재생에너지 출력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고 미활용 전력의 활용도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는 것이다.

또 수소를 연료전지 등 발전원과 연계하면 부산물로 물만 발생하는 청정 순환구조를 실현할 수 있는 만큼 자원의 고갈 위험이 없는 에너지원이라는 설명이다.

문 회장은 "수소경제는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국가 에너지 자립률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각국도 수소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세계수소위원회(World Hydrogen Council)가 발표한 '하이드로젠 인사이트 2021'에 따르면 현재 약 30개 국가에서 수소 로드맵을 발표했고 228개의 대규모 수소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호주, 일본, 러시아, 유럽, 독일,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 주요국이 수소경제 선점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2040년까지 국내에 수소차를 290만대, 수소충전소를 1200기까지 보급하기로 하는 등 장기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지난해 2월 수소법을 제정·시행해 수소경제 육성에 나서고 있다.

[서울=뉴시스]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사진=수소융합얼라이언스 제공) 2021.8.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사진=수소융합얼라이언스 제공) 2021.8.10 [email protected]

문 회장은 "수소경제 로드맵에 따르면 해외와의 수소 교역을 탄소중립 이행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며 "자연 여건상 우리나라보다 개발환경이 우수한 해외에서 생산한 청정수소를 국내에 도입하는 글로벌 공급 체계를 적극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소경제는 2030년 전후로 확산기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관련 수소 생산·공급·운송·충전 인프라 및 모빌리티 확대 등이 중점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정부의 일관된 수소정책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게 문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수소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기업은 글로벌 수소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통해 탄소중립 등에 대한 기업의 대응이 중요해지는 것과 관련해서도 "산업혁명 이후 줄곧 강조된 '기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며 "탄소중립 이행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촉매제 문제 등으로 수소차 확산에 한계가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문 회장은 "현재 수소차에 사용되는 연료전지의 백금계 촉매가 갖는 수급 불안정성, 고가의 공급가격 등이 해결과제로 나타나면서 국내·외 연구계에서는 백금촉매의 사용량을 낮추면서 효율을 높이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백금촉매를 대체하기 위한 비귀금속계 촉매 기술 개발도 동시에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현재 수소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백금의 양은 약 11g 정도로 낮춰 상용화 단계에 있으며 백금촉매를 대체하기 위해 나노구조, 탄소계 등의 촉매를 개발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전기차의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것처럼 향후 수소모빌리티 보급이 확대되면 폐연료전지를 회수해 백금촉매 등을 재활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회장은 수소산업 진흥을 위해 국제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역할을 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그는 "세계수소위원회(WHC), 국제수소경제파트너십(IPHE) 등 기존의 국제기구와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공조를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 것"이라며 "민간 차원의 수소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 수소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판로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수소경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수소산업도 걸음마 단계"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한국의 놀라운 추진력을 보고 놀라고 있다. 미래 수소경제 사회에서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위해 저를 포함한 수소경제얼라이언스가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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