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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타이어 '패턴' 디자인…그냥 멋이 아니다

등록 2021.08.18 0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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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17년 출시된 한국타이어 '벤투스 RS4'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서울=뉴시스] 2017년 출시된 한국타이어 '벤투스 RS4'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타이어는 지면과 직접 맞닿은 상태에서 자동차 하중과 충격을 흡수하며 달리는 등 운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밖에도 해야 할 일이 많다. 빗길을 달릴 때 물이 타이어 밖으로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수로를 열어야 하고, 조용한 음악이 더 잘 들릴 수 있도록 소음을 튕겨내거나 흡수한다. 또 거친 노면의 충격과 흔들림을 감싸 안기도 한다.

타이어에 새겨진 선들…왜?

타이어의 다양한 역할 중 상당 부분을 '트레드'라고 부르는 부위에서 담당한다. 트레드는 노면과 직접 맞닿은 부분이다. 다양한 형태의 선들이 음각돼 있다. 이 선들은 단순히 외관상 아름답게 보이거나 다른 제품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새겨 넣은 것이 아니다.

타이어 트레드에 새겨진 모든 선들은 각각의 기술적인 역할에 맞게 디자인된다.

트레드 부위를 보면 중심에 세로로 굵게 새겨진 3~4개의 선이 있다. 이를 메인 그루브(Main Groove)라고 부른다. 타이어가 물 위를 지나갈 때 신속하게 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역할 덕분에 메인 그루브는 최대한 많은 물을 배출할 수 있는 넓이와 깊이로 새겨진다. 가로 방향으로 새겨진 그루브도 있다. 타이어의 좌우 방향으로 배수를 함으로써 메인 그루브를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직진 주행 시 더 강력한 그립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겨울에는 눈을 '찍고' 가는 데 도움을 준다.

[車블랙박스]타이어 '패턴' 디자인…그냥 멋이 아니다


그루브 주위에 가로로 새겨진 얇은 선을 사이프(Sipe) 또는 커프(Kerf)라고 부른다.

사이프는 0.6~0.8㎜ 정도로 그루브에 비해 확연히 구별이 될 정도로 얇다. 이는 블록의 강성을 분산시켜 소음과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눈길에서도 추가적인 그립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겨울용 타이어에는 사계절용 타이어보다 사이프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타이어 성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그루브와 사이프가 만나서 하나의 블록을 형성한다. 이 블록을 통해서 타이어의 견인력, 제동력, 고속 회전력 등 다양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때문에 그루브와 사이프 크기, 위치, 길이, 깊이 등을 조절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그루브나 사이프가 너무 많으면, 타이어 표면과 노면이 접촉하는 면적이 줄어들어 제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 또 가로 방향의 그루브나 사이프들은 주행 방향과 직각 방향으로 디자인돼 진동과 소음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회사의 디자인 및 연구개발자들은 타이어 퍼포먼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블록의 가장자리 부분에 다양한 단면 각도를 적용해 접지압을 균일하게 분포시키고, 핸들링 및 제동성능을 향상시키는 등의 아이디어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2020년에 출시된 한국타이어 '윈터 아이셉트 에보3'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서울=뉴시스] 2020년에 출시된 한국타이어 '윈터 아이셉트 에보3'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이렇게 다양한 트레드의 선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무늬를 패턴(Pattern)이라고 부른다.

보통 V 자형 또는 Y 자형 패턴은 고속 주행용 타이어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직진 주행에서의 그립력을 극대화 시킨다. 타이어 패턴의 중심을 기준으로 좌우의 패턴이 다른 비대칭 타이어도 있다.

비대칭형 타이어는 자동차가 코너링 시 바깥쪽으로 무게가 집중되는 성질에 대응하기 위해 바깥쪽 접지력을 상대적으로 강하게 해 코너링 성능을 더욱 강력하게 만든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패턴 디자인은 타이어의 성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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