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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떠난 美 비행기 착륙 장치서 시신 발견…공군 조사

등록 2021.08.18 10:45:20수정 2021.08.19 16: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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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항 시도 추정…아프간 '탈출 러시' 비극

[서울=뉴시스]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이 1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아프간인들을 태우고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까지 운항한 미 공군 C-17 수송기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디펜스원 캡쳐) 2021.08.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이 1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아프간인들을 태우고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까지 운항한 미 공군 C-17 수송기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디펜스원 캡쳐) 2021.08.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출발한 미국 비행기 내부에서 시신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N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아프간 수도 카불을 떠난 미국 화물기 착륙 장치 내부에서 시신이 발견돼 미 공군 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15일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진입해 대통령궁을 장악하며 재집권하자 수많은 국민이 피란을 시도 중이다. C-17 수송기에 수용 인원의 두 배에 달하는 640명이 끼어 앉아 카불을 뜨는 사진이 유포되도 했다.



시신이 발견된 비행기 역시 C-17 수송기로, 16일 오전 미 해병 및 현장 파견 군인을 위한 물품을 실어 나르고 미국 및 아프간 국적자 피난을 도우려 카불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얼마 후 수백 명이 이 비행기에 몰려들었다고 한다.

비행기 승무원들은 전날 C-17 수송기에 수백 명이 끼어 앉아 카불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에 안전을 우려해 비행기로 뛰어 들어가 이동 계단을 끌어올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아프간 국적자 무리가 비행기 날개에 올라탔다.

비행기는 불과 몇 분 만에 이륙 허가를 받았고, 날개에 매달린 사람들의 안전을 고려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아파치 무장 헬리콥터 두 대가 비행기에서 사람들을 떼어내려 동원되기도 했다. 이런 혼란 끝에 문제의 비행기는 무사히 이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륙 몇 분 뒤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기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착륙 장치가 완전히 접혀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이에 승무원들이 자세한 상황 파악에 나섰고, 이후 바퀴에 몰래 탄 아프간 사람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NYT는 이들이 착륙 장치에 으스러진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 비행기는 약 네 시간 후 목적지였던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항에 도착했으며, 공군이 사건의 정황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 이 사건으로 정확히 몇 명이 사망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앞서 AP통신 등은 카불 공항에서 아프간을 탈출하려 비행기에 매달렸다가 추락하는 등 사고로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탈레반 장악 이후 아프간의 혼란을 보여주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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