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카슈미르 분리주의 상징' 원로 사망…印, 도로·통신 통제

등록 2021.09.02 17:33:3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시에드 질라니, 지병으로 사망…향년 92세

인도 정부, 분리주의자 소요 우려 군 배치

[스리나가르(잠무카슈미르)=AP/뉴시스] 1일(현지시간) 별세한 시에드 알리 샤 질라니 카슈미르 분리주의 세력 최고 지도자의 지난해 9월8일 생전 모습. 2021.09.02.

[스리나가르(잠무카슈미르)=AP/뉴시스] 1일(현지시간) 별세한 시에드 알리 샤 질라니 카슈미르 분리주의 세력 최고 지도자의 지난해 9월8일 생전 모습. 2021.09.0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카슈미르 분리주의 지도자가 사망하면서 인도 정부가 일대에 군을 배치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슈미르 분리주의 강경파 최고 지도자인 시에드 알리 샤 질라니는 이날 저녁 인도 잠무 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92세.

유족들은 질라니가 지난 몇 년간 지병을 앓아왔으며, 이날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질라니는 반(反)인도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12년간 가택 연금된 상태였다.

교사 출신인 질라니는 1950년대 카슈미르 최대 종교 단체 겸 정당에 참여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1972년부터 1990년까지 지역 의원으로 재직했으며, 이후 의원직을 사퇴하고 반인도 운동에 뛰어들면서 카슈미르 분리주의 상징이 됐다.

인도 정부는 질라니의 장례식을 계기로 소요 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카슈미르 일대에 군을 배치하고, 교통 통제에 나섰다. 질라니 자택으로 향하는 길목은 폐쇄됐으며, 인터넷 통신도 차단됐다.

인도와 파키스탄 접경 지역인 잠무 카슈미르 지역은 오랜 분쟁지역이다. 1947년 영국 독립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할 통치했지만, 양국이 각 전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무력 충돌이 빈번히 발생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19년 8월 잠무 카슈미르에 특별 자치권을 부여하는 헌법 조항을 폐지하면서 갈등은 격화됐다.

질라니의 별세 소식에 파키스탄에선 애도 목소리가 이어졌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질라니는 자유 투사였다"고 회고하며, 2일을 공식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