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철광석값, 220→120달러 추락…'포스코 실적' 바로미터 철강價 향방은?

등록 2021.09.17 00:10:00수정 2021.09.17 12:09:1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철광석 가격, 두달 새 t당 100달러 내려

또 다른 쇳물 원료인 석탄가격은 18주 연속 상승

수입산 감소와 수요 확대로 강재 공급 여전히 부족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철강價 강세 이어갈 듯

[서울=뉴시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열연제품.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열연제품.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철강재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두달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톤(t)당 22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t당 120달러까지 떨어졌다. 원료가격 약세에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 실적의 바로미터인 철강재 가격 전망에도 관심이다.

16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중국의 호주산 철광석(CFR) 수입 가격은 전일 대비 2.25달러 하락한 t당 120.35달러를 기록했다. 7월만 해도 t당 220달러까지 올랐지만 두달 새 무려 t당 100달러가 내렸다.

철광석은 용광로(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할 때 쓰이는 주 원료다. 따라서 철광석 가격은 철강재 제품 가격을 결정짓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철강재 가격은 철강사들의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이 된다.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은 철광석 가격 약세에 철강재 가격도 동반 하락할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철강재 가격은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쇳물 생산에 사용되는 또 다른 원료인 강점탄(석탄) 가격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 강점탄 수출 가격은 1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초만 해도 t당 109달러에 그쳤지만 이달 들어선 t당 269달러까지 치솟았다. 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하려면 철광석과 함께 코크스(석탄가루를 고열처리해 만든 덩어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여전히 빡빡한 공급상황도 내수 가격 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철강재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자국 수요산업 회복을 위해 철강재 내수 공급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철강재 공급 과잉의 주 요인으로 지목됐던 중국산 철강재는 예년 호황때와 비교해 현저하게 줄어든 상태다.

이는 한국의 중국산 철강재 수입현황을 살펴보면 더 명확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의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한 521만t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입이 증가한 것은 당시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철강경기가 큰 침체를 겪은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따라서 평년이었던 재작년과 비교해보면 올해 1~7월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2019년(538만t) 대비 약 17만t 감소했다. 2019년 당시와 비교해 수요는 대폭 증가한 반면 중국산 수입은 줄면서 국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자국 철강사들 제품 생산을 줄이고 있어, 이 또한 국내 철강재 가격 유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철강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 산업에서 약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철강업 중심으로 탄소감축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예상보다 더 급격하게 하락하며 시장에서 철강재 가격 추이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며 "석탄 가격 강세와 함께 철강재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내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