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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S인증' 24개 거래소…원화마켓 중단 공지 잇따라

등록 2021.09.17 16: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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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지닥 "24일까지 은행 협의 지속할 것"

24곳 중 12곳 거래소 원화마켓 중단 공지 올려

원화마켓 운영안한 거래소는 "추후 신설 노력"

일부 코인 거래소, 돌연 서버 점검 들어가기도

'ISMS인증' 24개 거래소…원화마켓 중단 공지 잇따라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영업 중단 공지 기한인 17일 대부분 원화마켓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원화마켓 운영을 위한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발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마친 4개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를 제외한 나머지 ISMS 인증 거래소 가운데 ▲캐셔레스트 ▲플라이빗 ▲후오비 코리아 ▲코인엔코인 ▲프로비트 ▲코어닥스 ▲포블게이트 ▲아이빗이엑스 ▲오케이비트(OKBIT) ▲빗크몬 ▲비블록 ▲와우팍스 등 12곳은 원화마켓 운영 중단 공지를 올리고 영업을 중단하거나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오비코리아도 이날 2시부터 원화입금 중단했다. 오는 24일 오후 2시 이후에는 원화마켓 운영을 종료하며 다음 달 25일까지 출금을 지원한다.

프로비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원화 입금을 받지 않고 있다. 원화마켓도 오는 23일 오전 중 종료할 예정이다. 출금은 다음 달 22일까지 지원한다. 대신 프로비트는 17일 오후 5시부터 테더(USDT)마켓을 오픈한다고 알렸다. 테더 코인으로 거래가 가능한 해당 마켓에서는 기존 프로비트의 원화마켓에 상장했던 모든 종류의 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했던 중소 거래소들은 은행의 문턱을 넘기 쉽지 않자, ISMS 인증만으로 우선 사업자 신고를 마치고 은행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ISMS인증만 있다면 원화마켓을 제외한 코인마켓은 운영 가능하다.

캐셔레스트는 오는 23일 오전 9시부터 원화마켓 거래와 입금을 중단하고 다음 달 29일까지 원화 예치금과 코인을 출금하도록 했다. 원화마켓 종료 후에는 코인마켓을 운영하며 실명계좌 발급을 논의할 예정이다.

플라이빗은 이날 원화마켓을 제외한 코인마켓 사업자로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원화마켓 운영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종료했다.

코인엔코인 거래소도 비트코인(BTC) 마켓 운영으로 사업자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히며 전날부터 원화입금을 받지 않고 있다. 원화마켓 운영은 오는 23일까지만 지속하며 예치금 출금은 다음 달 29일까지 진행한다.

금융위가 정한 사업자 신고 마감 기한인 24일까지 은행과의 극적 타결을 기다리고 있는 거래소들도 있다.

고팍스는 이날 오후 "금융기관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발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신고 접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돼 원화마켓은 현재와 같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오는 24일까지 신고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공지 내용으로는 향후 원화마켓의 지속적인 운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닥 역시 오는 24일 내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마칠 예정이라면서 따로 원화마켓 종료 공지는 올리지 않았다.
17일 오후 2시 기준 코인빗 거래소 사이트 접속 시 확인되는 화면. 이후 공지 내용을 수정해 거래 지원 일자를 연장하고 코인 마켓 관련 내용도 추가했다.(사진=코인빗 사이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 오후 2시 기준 코인빗 거래소 사이트 접속 시 확인되는 화면. 이후 공지 내용을 수정해 거래 지원 일자를 연장하고 코인 마켓 관련 내용도 추가했다.(사진=코인빗 사이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원화마켓을 종료 안내를 한 뒤 돌연 서버점검에 들어간 코인 거래소도 있다. ISMS 인증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빗은 거래소 사이트 접속 시 서버점검 중이라는 안내문구와 함께 이날 오후 7시까지 원화마켓 거래를 지원하고 다음 달 31일까지 출금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돼 있다. 하지만 서버점검 안내 페이지 외에는 이용가능한 거래소 메뉴는 모두 숨겨놓았다.

이후 공지 내용을 추가하며 가상자산 거래지원 기간을 오는 23일 목요일 오후 4시로 연장 안내했다. 원화마켓 종료 후에는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비트코인(BTC)마켓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메타벡스(더블링크), 한빗코, 프라뱅, 보라비트 등은 원래 원화마켓을 운영하지 않았던 코인 거래소로 이들은 코인마켓 사업자로 신고서를 제출한 뒤 계속해서 은행과 소통하며 원화마켓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햡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나마 ISMS 인증을 받은 거래소들은 코인마켓으로 존립은 가능하지만 ISMS 인증을 받지 못한 미인증 거래소들은 이날 안으로 모두 영업 중단(폐업) 공지를 올려야 한다. 해당 거래소를 이용 중이라면 모든 예치금과 가상자산을 타 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 옮기거나 현금화 후 인출해야 한다.

금융위는 "폐업⋅영업중단시 횡령이나 기획파산 등으로 예치금·가상자산을 돌려받기 어렵거나 소송을 통해 받아야 하는 등 장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사업자가 폐업 또는 영업전부중단 예정인 경우 즉시 이용을 중단하고 예치금⋅가상자산을 인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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