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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이낙연, 대장동 의혹에 "상식적이지 않아…일부 국민 분노"

등록 2021.09.19 06:00:00수정 2021.09.19 0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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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인터뷰…"검증 없는 경선으로는 본선 승리 장담 못해"

丁 무효표 논란에 "투표자 의사 왜곡…두고두고 논쟁 이어질 것"

"내 확장성 여론조사서 입증…호남, 패배주의 딛고 일어서야"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1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19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그것 때문에 국민들은 의아해하고 또 일부 국민들은 분노하시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것에 대한 진실이 드러남으로써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옳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이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호남 경선이 최대 승부처인데 직접 체감한 호남 민심은.

"저에 대해서 조금 더 따뜻해지고 있다고 느낀다. 실제로 어제 나온 여론조사들을 보면 일단 제가 다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 것도 있고 그렇게 느낀다. 시간이 갈수록 좀 더 후보들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시니까 판단에 변화가 오지 않는가 생각한다."

-호남이 고향이다보니 기대하는 목표치가 있을텐데.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숫자로 제시하기에는 아직 그렇게까지 생각을 안 해봤다. 많이 이길 수록 좋은 것이다."

-의원직 사퇴를 놓고 당에 재보선 부담을 키웠다는 비판도 있는데.

"정권 재창출과 성공적인 4기 민주 정부의 출범이 제 앞에 놓인 최대의 책임이다. 그래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다른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 정도의 각오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물론 종로구민들에게 제가 평생을 갚아도 갚지 못할 만큼 큰 빚을 졌고 저희 보좌진들의 삶에 많은 짐을 드리게 돼서 몹시 송구스럽고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더 큰 책임을 위해서 아픔을 무릅쓰고 어쩔 수 없이 갈 수 밖에 없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보궐선거는 대선과 같이 치러지기 때문에 대선에 더 집중을 하면 보궐선거는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종로구민들을 위해서 보궐선거에 나왔으면 하는 분이 있는가.

"그것은 너무 빠른 얘기다. 더구나 (의원직에서 사퇴한) 제가 얘기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합동연설회 등에서 이재명 지사를 향한 '불안함'과 '위험'을 많이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저는 국민의힘을 주로 얘기했었다. 윤석열 후보에게 위험 요인이 있고 불안 요인이 있다. 국민의힘은 선수 교체를 준비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도 그런 상대 당의 움직임을 보면서 필요하다면 결단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이었다. 누구든지간에 본선에 갈 때 지금보다 훨씬 더 살벌해질 검증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안전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요구다. 굳이 구체적으로 무엇이 불안하다는 말씀은 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대선에서 패배할 것으로 보는가.

"그것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 그러나 이대로 가면 검증 없고 감동 없는 경선으로 가서 본선의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말씀을 제가 여러 차례 드린 바 있다."

-이재명 지사의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 본인의 해명으로 의혹 해소가 이뤄졌다고 보는가.

"우선 이 문제는 언론의 문제제기로 시작됐다. 그리고 언론의 문제제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상식적이지 않다'는 말씀을 했는데 총리의 말씀이 매우 절제된 표현이었다. 총리의 절제된 말씀 그대로 인용하자면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것 때문에 국민들은 의아해하고 또 일부 국민들은 분노하시는 것 아닌가.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것에 대한 진실이 드러남으로써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1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19. [email protected]

-이재명 지사가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살인사건의 변론을 맡아 심신미약으로 감형을 주장한 게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그것은 제가 말하지 않는게 좋겠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손준성 검사 유임 책임론 관련해서 사과를 요구했던데.

"그것 갖고 티격태격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대선 경선을 중도포기한 정세균 전 총리의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한 데 대한 입장은.

"당규는 불완전하고, 당의 해석은 부적절하다. 분명히 주권자는, 선거인단이나 권리당원이나 대리인은 유효하게 투표를 했다. 그후 투표자의 책임이 아닌 이유로 후보자가 사퇴했는데 소급해서 이미 유효한 투표도 무효표가 된다고 하는 것은 주권자를 잘못 모시는 것이다. 제가 아는 한 다른 투표에서도 그런 사례는 없다. 국회에서 표결을 했으면 무효면 무효인 것이지 투표자 수에서 무효를 빼는 법은 없다. 총투표자 수 자체에서 뺀다고 하는 것은 투표자들의 의사가 왜곡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두고두고 논쟁이 이어질  소지가 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를 어떻게 보는가.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이 선수 교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윤석열씨라고 하는 흠이 많고 불안한 후보를 갖고는 본선을 장담할 수 없겠다고 판단해서 좀 더 안전한 후보로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받아들인다. 그 점에서 우리가 고민하고 결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홍준표 의원이 최종 후보가 될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인가.

"더 높다고 진작부터 예측을 했다."

-여론조사상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때문에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올라간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그렇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누군가 선택을 할 때는 호불호라든가 판단이 있는 것이다. 어떤 판단은 역선택이고 어떤 판단은 정선택이고 주권자를 그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된다."

-홍준표 의원은 20대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고 흉악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주장하는 등 대중정서를 잘 건드려 민주당 입장에서는 더 까다로울 수도 있겠다.

"(홍 의원은) 민심을 잘 읽는, 그리고 그에 대해서 표현하는 방식이 굉장히 명료하고 단순하고 그런 장점이 있다. 그것이 매력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 그러나 국정의 책임자는 매사가 단순명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본인도 알 것이라 생각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이 최대 쟁점 중 하나인데 진짜로 고발 사주를 했을 것이라고 보는가.

"지금까지 보도된 것을 토대로 판단하면 무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다. 최측근의 한 사람인 수사정보정책관이 그 일의 시작이었다고 보도가 되고 있다. 그게 사실이라면 어떻게 총장의 의중과 무관하게 그럴 수 있겠나. 적어도 총장의 묵인 내지는 무언의 동의 정도는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판단 아닌가 생각한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1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19. [email protected]

-윤 전 총장의 대선 경선 완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말씀드린대로 이미 그런 리스크가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국민들 사이에 선수 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 후보로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 중 누가 나오는 게 더 유리하다고 보는가.

"유불리를 말하는 건 실례다. 제가 아닌 다른 후보에게 물어봐달라. 저는 그렇게 정치인을 판단하고 싶지 않다. 다만 한때 유승민 의원이 후보가 되면 우리 쪽이 버거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선 경제 이론가이고 크게 흠될 것이 없는 분이시다. 약간 귀족적이기시도 하다. 보수세력에게는 매력있는 분이 될 수 있는데 단지 그것이 대중적 인기를 꼭 끌어오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우선은 그분이 굉장히 차분하시고 논리적이시고 경제 전문가라고 하는 것이 우리한테는 좀 버거울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지지도가 안 오른다."

-현 정부의 정책이나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서 계승하고 싶은 것과 차별화해야 할 점이 있다면.

"우선은 사람에 대한 배려, 이것은 참 본받고 싶은데 본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거의 흉내내기도 힘들 만큼 지극하다. 그리고 평화에 대한 신념이 참 대단하신 것 같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 성공까지 꾸준히 국방력을 강화시켜 오셨다. 그 점은 좋은 점이고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민생과 관련된 부분은 잘못이 어디에 있었든 간에 일정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민생과 관련해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어떤 것인가.

"예를 들면 최저임금 인상률이 굉장히 널뛰기를 했다. 첫해에 16%를 넘게 했다가 그 다음에는 10%대로 갔다가 한 때는 2%대로 떨어졌다가 이렇게 됐다. 그 점은 이유가 뭐였든 간에 잘했다고는 볼 수는 없다. 일정한 흐름이 유지되는 게 더 바람직한 것 아닌가. 노동자들의 삶에도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면 최저임금 인상률이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일정하지 않았다고 하는 점은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로 최저임금위원회 구성에 좀 아쉬움이 있었다."

-외교와 관련해서 차기 대통령 역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의 압력을 받을 텐데.

"과거의 프레임이다. 언론의 대전제는 이미 신냉전이 왔고 신냉전은 구냉전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 나오는 질문인데 전문가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아직 신냉전이라고 할 만한 상태에 와 있지 않고 신냉전이라 할 만한 상태로 가더라도 구냉전과는 다를 것이다. 구냉전은 지구상의 거의 모든 나라가 어느 한 진영에 속해야했지만 신냉전은 사안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 정책적인 선택이 때로는 미국 또는 중국의 선택과 다를 수도 있지만 신의는 지켜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에서 불편한 기간을 겪었던 것은 사드 배치 자체 때문이라기보다는 박근혜 정부 말기에 당시 황교안 총리가 '3불론'을 들어서 안 한다고 했다가 일주일 만에 배치한다고 했다. (중국으로서는) 모멸당했다고 느끼는 것이다. 신의를 지키지 않은게 더 큰 잘못이었다. 우리도 주권국가이니까 미국이든 중국이든 그 나라의 전략적 이익과 부합하지 않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경우에도 신의를 지키면 되는 것이다. 신의를 지키는 방법은 사전 또는 사후에 설명을 충실히 하는 것이고 설명한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호남 대통령은 안 된다는 편견을 깨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확장성을 보여줘야 할텐데.

"우선 제 확장성은 이미 여론조사에서 입증되고 있다. 단순 지지도에서는 제가 앞서가지 못하고 있지만 가상대결에서는 도로 앞서간다. 그 차이가 바로 확장성의 차이라고 본다. 그리고 제가 그런 얘기를 한 것은 패배주의를 딛고 일어서자는 것이었다. 여러 분야에서 호남은 이미 책임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치에서도 그렇고 경제에서도 그렇다. 호남인들 스스로가 패배주의를 딛고 일어서자는 것이다. 다른 지방의 주민들께도 그 말씀은 드리고 싶다. 이제 어느 지방이니까 안 된다는 것은 깰 때도 됐다. 더구나 청년 세대는 더 이상 지역 얘기를 수용하지 않는다. 그것 또한 정치와 언론에만 남아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경선을 포기한 정세균 전 총리 측에서 힘을 합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

"정 전 총리와 점심을 한 번 한 적이 있었고 지역 순회경선 때는 제 옆자리이신데 그럴 때 제가 한결같이 드리는 말씀이 있다. '정권 재창출과 성공적인 차기 정부 출범에 대해서 정 선배님과 저는 특별한 책임을 갖고 있다. 우리가 그 특별한 책임을 이행해야 될 것 아니겠느냐. 그것 때문에 저도 걱정을 많이 하고 고민도 많다. 어느 경우에도 책임을 다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 정 전 총리께서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그런 식의 이야기이지 '내 편을 들어 달라'는 것은, 물론 그렇게 해주신다면 고맙겠지만 세상 일이 꼭 그렇게 언론 제목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사퇴선언하시고 난 다음 날 본인이 당신 캠프에 인사하러 오신다고 하는데 캠프 앞에서라도 인사를 드릴까 해서 (제가) 뵙겠다는 소식이 전달됐는데 저한테 전화를 주셨다. '안 오는 게 좋겠다. 언론에 드러나고 그런 식으로 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한 건 아니지 않냐. 전화로 얘기를 하자'고 그래서 전화로 얘기를 했다. 여러 대화를 제가 다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마음을 서로가 알지 않느냐'는 말씀을 (정 전 총리가) 했다고 공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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