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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여성부 간판 내리고 '기도와 훈도와 악덕방지 부'로

등록 2021.09.17 23:19:24수정 2021.09.18 0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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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17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모스크에서 금요 기도가 행해지는 가운데 창틀에 누군가의 의족이 놓여 있다

[AP/뉴시스] 17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모스크에서 금요 기도가 행해지는 가운데 창틀에 누군가의 의족이 놓여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17일 전 정부의 여성부 간판이 탈레반의 '도덕 경찰' 부서로 바꿔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또 이 부서에 근무해오던 여성 직원들은 자신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완전 차단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새로 바꿔진 간판에는 "기도와 훈도와 덕 제고와 악덕 방지의 부"라는 의미가 아프간 페르시아어 및 아랍어 혼용으로 써졌다.

여성부에 다니던 여성 직원들은 수 주 동안 청사 직장으로 출근을 시도했으나 그때마다 집으로 돌아가란 말만 들었다고 한다.

더구나 건물의 출입문들이 결국 전날 자물쇠로 잠궈지고 말았다. 한 여성이 "우리 집에서 내가 유일하게 돈을 벌었는데 여성부 직장이 없어졌으니 아프간 여자들은 무엇을 해야 한단 말인가"하고 한탄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탈레반은 처음 집권하던 1996년~2001년 시기에 소녀들이 학교에 나가는 것과 여성이 직장에 다니고 교육을 계속 받는 것을 금했다.

이 시기에도 이 '좋은 덕은 높이고 악덕을 방지하는 부"가 탈레반의 도덕 경찰로 존재하면서 엄격한 옷차림 법과 공개 처형과 태형 등으로 샤리아 이슬람 율법을 집행했다.

지난 7일 탈레반 정부의 내각 인선이 발표될 때 덕제고 악덕방지 부의 장관 대행도 포함되었으나 여성부 장관은 거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공식 여성부가 해체되었다는 발표는 아직 없다.

며칠 전 한 고위 탈레반 관리가 여성은 행정 부서에서 남성과 같이 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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