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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명·낙 싸움…"부동산 가격 올린 당사자" vs "사실 밝히면 될 일"(종합2보)

등록 2021.09.21 17:42:10수정 2021.09.21 21: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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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낙연, 오해…개발이익 국민환수 제도 만들자"

이낙연 "문제 내게 돌려…내부 싸움으로 왜곡하고 공격"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1.09.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1.09.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추석인 21일 갈등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를 향해 "부동산 정책 잘못 해서 집값폭등으로 (대장동의) 예상 개발이익을 두 배 이상으로 만든 당사자"라며 화살을 돌렸다. 이 전 대표는 "사실관계를 밝히면 될 일을 저를 끌어들여 내부 싸움으로 왜곡한다"며 받아쳤다.

◇이재명 선공 "이낙연, 조선일보도 아니고…투자금-자본금 모르나"

이 지사는 이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이낙연 전 대표의 공세에 적극 해명했다.

그는 21일 페이스북에 '이낙연 후보님께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저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견해(오해)를 가지고 계신 듯하여 몇 말씀 드리고자 한다"고 썼다.

그는 첫 번째 '투자 내용'에 대해 "대장동 사업에 성남시는 25억원 투자(이마저 나중에 전액 회수), 하나은행 등 민간사업자들(컨소시엄)이 사업비 1조 수천억 전액 부담, 민간 컨소시엄의 자본금 총액은 수십조원. 자본금이 5천만원인 신설자산관리회사 1개 포함"이라고 했다.

'수익과 위험 부담' 측면에서 성남시의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 실패·손실 발생해도 무조건 5503억원 확정 선취득'하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의 변동에 따른 위험 부담이 없었다는 뜻이다.

반면 민간 투자자의 경우 '이익 나야 수익이 발생'하는 방식이었다며 당시 민간의 수익금액은 18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고 집값 상승시 이익의 확대가 가능하지만 하락시 손실 위험 전부 부담하는 구조였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 사업이 추진된 2014~2015년은 부동산 침체기로 당시 개발을 추진하면서 '갑질' '횡포'라거나 '공산당' 같다는 비난까지 받았다고 했다.

이어 '민간 참여사의 이익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는 "당시 집값이 두 배로 오를 걸 예측 못하고 더 환수를 못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 저는 부동산 등락을 정확히 예측할 능력이 없다"고 이 전 대표를 향해 말했다.

그는 "조선일보는 몰라도 부동산 정책 잘못 해서 집값폭등으로 예상 개발이익을 두 배 이상으로 만든 당사자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3개 민간참여 컨소시엄중 5503억 이상 주겠다는 곳이 없는데 더 받아낼 수도 없었다"며 당시 민간의 투자를 이끌기 고충을 겪었음을 강조했다.

'왜 공영개발을 하지 않았냐'는 의문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는 공사채비율통제로, 성남시는 지방채발행 제한으로 사업비 조달이 법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부패토건세력에게 뇌물 받고 공영개발 포기시킨 국민의힘, 그 국힘 대통령 MB가 민간개발 지시해 공영개발 포기한  LH나, 국힘 소속 남경필 지사의 경기도 GH가 공영개발 하게 해 줄 리도 없었다"고 했다.

이 지사는 '민간참여사 수익률'에 대한 의문점에 대해서 "투자금과 자본금이 다른 걸 모를 리 없는 조선일보가 '내부자들'처럼 국민을 취급해서 수익률 1만 % 운운하며 선동하는 건 그들이 원래부터 하던 일이라 이해한다"며 "그러나 법학 전공하신 이 후보님께서 자본금과 투자금을 구분 못하시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자본금 1억 회사가 500억 투자해서 250억 벌면 투자수익률은 50%이지 2만5000%가 아니다. 자본금이 1조원이라도 투자수익률은 여전히 50%지 2.5%가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 지사는 되레 "이낙연 후보에 부탁한다"며 "법에도 전례도 없는 획기적 방식으로 개발이익 5503억원 환수한 이 사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격려하고 권장해 달라. 개발이익 국민 환수를 아예 법 제도로 만들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이낙연 "문제 내게 돌리지 말고 국민·당원에 설명하라"

이 지사의 글에 이낙연 전 대표는 "많은 국민과 당원이 의구심을 갖고 계시다"며 "문제를 저 이낙연에게 돌리지 마시고, 국민과 당원께 설명하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아무리 경선 국면이지만, 사실관계를 밝히면 될 일을 저를 끌어들여 내부 싸움으로 왜곡하고, 오히려 공격하는 것은 원팀 정신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사 측이 시도하는 프레임에 현혹되는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는 계시지 않으리라 믿는다"며 "저는 누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든,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4기 민주정부를 출범시키는 역사적 책무를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이낙연이 아니라 국민과 당원을 바라보고 정치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에서는 "대장동 의혹의 불길을 잡으려는 이재명 후보 측의 사투가 눈물겹다"는 논평이 나왔다.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앞서 이 지사의 해명에 대해 "모쪼록 그런 노력들이 모여 국민들이 실체적 진실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그런 설명을 이낙연 후보가 아닌, 국민들에게 직접 해주십사 하는 것"이라며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한다면 국민의힘을 공격하고,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한다면 국민께 그렇게 말씀하시라"고 했다.

오 대변인은 "이재명 캠프는 왜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이낙연 후보를 끌어들여 물타기를 하는가. 이재명 캠프는 왜 위기 때마다 이낙연 후보 탓을 하며 시선을 돌리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경기도 예산과 인사, 황교익 파문, 무료변론 등 그렇게 돌려까기를 해서 위기를 탈출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이제 그런 사술(詐術)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캠프의 해결사도 아니고, 대신 말해 주는 변사(辯士)도 아니다"며 "그러니 설명할 게 있으면 국민들에게 직접 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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