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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난제 풀었다…LG엔솔, 상온서도 고속충전 가능한 배터리 개발

등록 2021.09.24 08:53:37수정 2021.09.24 1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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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60도 이상 고온 환경에서만 충전 가능하던 한계 극복

마이크로 실리콘 음극재 적용하며 성능에서 획기적 개선

충방전 사이클 500회 이후에도 잔존 용량 80% 이상 유지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샌디에이고 대학교(UCSD)가 공동 개발한 상온 구동 장수명 전고체 전지의 충전 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샌디에이고 대학교(UCSD)가 공동 개발한 상온 구동 장수명 전고체 전지의 충전 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받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되며 상용화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샌디에이고 대학교(UCSD)와 공동 연구로 기존 60도 이상에서만 충전이 가능했던 기술적 한계를 넘어 상온에서도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한 장수명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실리콘을 적용한 전고체 배터리 중 상온에서 충방전 수명이 500회 이상인 건 처음이다.

논문은 이날 세계 과학계 연구성과 지표의 기준이 되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지(373권 6562호)에 실려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함으로써 현재 사용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고 안전성도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리튬 금속을 음극으로 적용한 기존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온도에 민감해 60도 혹은 그 이상의 고온 환경에서만 충전할 수 있는데다 느린 충전 속도가 한계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고체 배터리의 음극에서 도전(導電)재와 바인더를 제거하고 5um(마이크로미터) 내외의 입자 크기를 가진 ‘마이크로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에 비해 10배 높은 용량을 가져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한 필수 소재로 손꼽히지만, 충방전 중 큰 부피 변화 때문에 실제 적용이 까다로운 소재로 알려져 있다.

또 기존 연구에서 실리콘 음극재의 부피 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100㎚(나노미터, 0.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 크기를 가진 나노 실리콘을 적용한 데 반해, 본 연구에 적용된 마이크로 실리콘은 나노 실리콘보다 저렴하고 사용이 더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500번 이상의 충전과 방전 이후에도 80%이상의 잔존 용량을 유지하고, 현재 상용화된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도 40% 높이는 것이 가능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진일보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결과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오픈 이노베이션 차원에서 매년 개최하는 '배터리 이노베이션 콘테스트' 지원 과제가 실제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CPO 김명환 사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며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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