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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필터는 플라스틱"…환경부-강북구, 담배꽁초 재활용 모색

등록 2021.09.24 10:00:00수정 2021.09.24 11: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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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까지 진행…성과 토대로 전국 확대 검토

강북구, 수거보상제 연계해 담배꽁초 수거 확대

필터→재생펠릿, 종이·연초→소각 후 에너지 회수

[서울=뉴시스] 서울 강북구 담배꽁초 수거 현장 모습. (사진=환경부 제공). 2021.09.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강북구 담배꽁초 수거 현장 모습. (사진=환경부 제공). 2021.09.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담배꽁초를 수거해 플라스틱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환경부는 24일 오전 서울 강북구청에서 강북구,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 시범구축 및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3곳은 담배꽁초 수거부터 처리까지 전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

담배꽁초 필터는 플라스틱인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로 구성돼 있다. 길가에 무단으로 버려진 꽁초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지난 2019년 6월 담배꽁초 수거와 거리 청소에 필요한 비용을 담배 생산자가 부담하는 내용의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조처 계획을 담은 '일회용 플라스틱 지침'을 제정한 바 있다. 환경부도 앞서 1993년부터 담배 한 갑당 폐기물부담금 24.4원을 부과하는 한편 담배꽁초가 많이 버려지는 곳에 쓰레기통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 프랑스 등 각국 민간 기업에서 담배꽁초 필터를 가구, 벽돌 등 제조에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협약에 따라 환경부는 내년 5월까지 9개월여간 담배꽁초 재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 성과를 토대로 전국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강북구는 관내 공공기관 건물, 대형사업장, 상습 무단투기 지역 등 20여곳에 수거함을 설치한다. 사전교육을 받은 20세 이상 구민에게 담배꽁초 1g당 20원씩 월 최대 6만원의 보상금을 주는 '담배꽁초 수거보상금 지급사업'을 통해서도 재활용 물량을 확보한다.

강북구는 또 주민센터 13곳을 담배꽁초 수거 거점으로 운영하고, 수거된 담배꽁초를 관내 재활용품 선별처리시설로 보낸다.

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는 담배꽁초 재활용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고, 회수·재활용 실적을 확인해 매월 보고한다.
[서울=뉴시스] 담배꽁초 재활용 공정도(안). 2021.09.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담배꽁초 재활용 공정도(안). 2021.09.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거된 담배꽁초를 재활용하는 방안으로 ▲플라스틱 필터 분리 후 재활용 제품 제조 ▲종이·연초는 안전하게 소각해 에너지 회수 등 두 가지가 고려된다.

당국은 전문가와 함께 담배 필터 내 유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용매 추출법 등 다양한 방안을 고안할 계획이다. 세척-여과-건조-선별 과정을 반복해 유해물질이 제거된 필터로부터 재생 펠릿을 뽑아내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날 업무협약식에서는 담배 제조사에 '꽁초어택'을 전개한 와이퍼스가 학생들의 염원을 담은 손편지를 환경부에 전달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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