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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유엔 총회 연설서 백신 불평등 한목소리

등록 2021.09.24 12: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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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AP/뉴시스]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3일 제76차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백신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21.09.24.photo@newsis.com

[뉴욕(미국)=AP/뉴시스]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3일 제76차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백신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 지도자들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 불평등'에 대해 강조했다.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제76회 세계 지도자 회의에서 백신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불평등'을 외치며 백신 제조에 관한 지적재산권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우리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은 총회 연설을 통해 "바이러스는 대륙, 국경, 심지어 국적이나 사회적 지위도 알지 못한다"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나라와 지역은 신종 바이러스를 키우고 전파하는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백신 접종을 위해 거듭 호소한 것을 환영한다. 인류의 구원이 거기에 달렸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을 "인류가 이 대유행의 폐허에 대항하는 가장 큰 방어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지구촌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공정한 접근을 확보하기 위한 연대와 협력의 원칙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크게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전 세계 백신 접종량의 82% 이상이 부유한 나라에 의한 것인 반면 1% 미만이 저소득 국가에 전달됐다는 것은 인류에 대한 비난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외에 저소득 국가들, 중산층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도록 허용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가 제정한 특정 지적재산권을 일시적으로 포기하는 제안을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

앙골라 대통령 주앙 로렌수는 "백신의 가용성과 관련해 일부 국가와 다른 나라들 사이의 차이를 보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런 불균형은 어떤 경우 3차 접종까지 허용하는 반면 다른 경우에는 아프리카에서와 같이 인구 대다수가 1차 접종조차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게 게인고브 나미비아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을 '백신 아파르트헤이트'라고 표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남아공이 1994년 독립하기 이전에 존재했던 백인우월주의 근거 극단적 인종차별정책을 말한다.

WHO 아프리카 지역 프로그램 책임자 베니도 임푸마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의 코로나19 확진 급증은 완화되기 시작됐다. 다만 하루에 10만8000건의 신규 확진 사례가 발생했고, 지난 주에는 3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아프리카 대륙 16개국에서 여전히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임푸마는 "향후 수개월 내에 새로운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광범위한 백신 접종과 다른 공공 및 사회적 조치가 없다면 아프리카 대륙의 코로나19 대유행은 최악의, 가장 잔혹한 사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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