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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전' 결전의 날이 밝았다… 명낙, 운명 결정

등록 2021.09.25 06:00:00수정 2021.09.25 06: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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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호남 승리시 본선 직행 조기 확정…"전남북 통틀어 1등"

이낙연, 호남 승리시 결선 투표 파란불…"호남 1위 거의 확실"

3위 추미애 득표력 관심…이재명 표 분점 경향·과반 승리 악재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19일 오후 광주 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추미애·김두관·이재명·박용진·이낙연 후보. 2021.09.19.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19일 오후 광주 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추미애·김두관·이재명·박용진·이낙연 후보. 2021.09.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대전'이 25일 막을 올렸다.

민주당 호남권 순회경선은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순으로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터전인 호남은 권리당원이 서울과 경기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지역이다. 특히 민주당 역대 경선에서 '될 사람을 민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타 지역은 물론 전체 판세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타 지역에 이어 호남에서도 연승 행진을 이어간다면 본선 직행을 조기 확정할 공산이 크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가 연고지인 호남에서 승리한다면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막고 결선 투표를 통한 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와 대장동 특혜 의혹 등 변수에도 호남권 과반 승리를 공언하고 있다. 이 지사의 정치적 선명성 등 자체 경쟁력은 물론 이 전 대표 측의 대장동 특혜 의혹 해명 요구가 권리당원에게 '내부 총질', '네거티브'로 받아들여져 되려 표심 이반 현상을 야기했다는 판단에서다.

캠프 공동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모든 후보가 다 1등을 한다고 주장하는데 내가 보기엔 전남북을 통틀어 이재명 후보가 1등으로 호남 경선을 잘 마무리하고, 2차 슈퍼위크 마지막인 10월3일 압도적 과반으로 본선 승리로의 출발을 가질 것 같다고 예측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공동 선거대책위원장도 같은 자리에서 "호남은 정권 재창출을 통해 코로나19로 맞닥뜨린 불균형을 해소하고 기득권 70년의 적폐를 (뿌리)뽑을 사람으로 다음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며 "호남은 이재명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도 의원직 사퇴라는 정치적 승부수와 대장동 특혜 의혹, 수박 발언 등 이 지사가 노출한 리스크가 대세론을 잠식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대장동 특혜 의혹이 한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화두인 부동산과 공정을 직격했다는 판단도 엿보인다.
 
이 전 대표는 같은날 광주MBC 라디오 '황동현의 시선집중 인터뷰'에 출연해 "호남에서 1위는 거의 확실해 보인다"면서도 "전체 판을 뒤집을 정도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욕심 같아선 그랬으면 좋겠지만, 호남인들의 선택이라 제가 함부로 말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원직 사퇴가 지지율 반등에 효과가 있었냐는 질문엔 "그거 때문인지 단언은 어렵지만 여론조사상 저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답하기도 했다.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전날 이 전 대표가 호남에서 40% 중반 득표로 이 지사를 5% 가량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호남권 권리당원의 낮은 투표율이 어떠한 결과를 야기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이 공개한 광주·전남과 전북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각각 40.29%(5만826명)와 35.69%(2만6900명)로 대전·충남 37.25%(1만9288명)에 이어 역대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자동응답방식(ARS) 투표를 고려해도 광주·전남과 전북 모두 전체 투표율이 50% 안팎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예상외로 저조한 투표율 배경으로 추석 연휴와 코로나19로 인한 현장 선거운동 제약은 물론 후보간의 네거티브에 실망한 표심 등이 꼽힌다.

각 캠프는 연초부터 호남을 승부처로 보고 모든 조직을 총가동해 권리당원을 모집해왔다. 이 지사 캠프는 이 전 대표 측의 네거티브에 유권자들이 실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추석 밥상머리를 독점한 대장동 특혜 의혹이 판단을 유보하게 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지사는 광주와 전북에서, 이 전 대표는 고향인 전남에서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KBC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광주·전남·전북 유권자 1000명 대상으로 실시, 23일 공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가 42.3%로 이 전 대표(39.8%)를 2.5%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오차범위( ±3.1%p) 안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에서는 이 지사가, 전남에서는 이 전 대표가 각각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전북에서는 이 지사가 8.4%포인트 차로 1위였다. 전남은 이 전 대표의 고향이자 정치적 텃밭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무등일보 의뢰로 지난 20~21일 광주·전남지역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3일 공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40.4%는 이 전 대표를, 38.0%는 이 지사를 각각 선택했다. 두 후보 격차는 역시 오차범위(±2.5%P) 내다.

이역별로는 광주의 경우 '이재명 38.1% vs 이낙연 37.6%'로 0.5%P 차이, 전남은 ‘이낙연 42.4% vs 이재명 38.0%’로 4.4%P 차이였다. 두 격차 모두 오차범위 내다.

한편, 3위인 추미애 전 법무장관의 득표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앞선 순회경선에서 추 전 장관이 이 전 대표 지지층보다는 이 지사 지지층의 표를 분점하는 경향을 보여서다. 두 후보는 개혁 성향 지지층을 일부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추 전 장관의 분전은 이 지사의 과반 득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를 반개혁 인사로 규정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임 당시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 분노한 표심을 공략하는 한편 강한 선명성을 내세워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흔들리는 이 지사 지지층의 표심도 공략을 시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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