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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ESG 투자규모 확대…부실기업 투자 중단

등록 2021.09.28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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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투자규모 71억2000만 달러

올해 네거티브 스트리닝 시범운영

2~3년 내 전체 외화자산으로 확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 다빈치홀에서 열린 중견기업 ESG-탄소중립 경영 확산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9.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 다빈치홀에서 열린 중견기업 ESG-탄소중립 경영 확산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통해  환경·책임·투명경영(ESG) 기업 투자를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ESG가 부실하다고 평가되는 기업의 채권과 주식은 사들이지 않는 등 2~3년 내 전체 외화자산을 대상으로 '네거티브 스크리닝'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ESG 관련 주식과 채권에 71억2000만 달러(시가 기준)를 투자하고 있다. 직접투자를 통해 채권에 46억7000만 달러, 위탁투자를 통해 주식과 채권에 각 12억2000만 달러와 12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따른 ESG 투자 규모는 외환보유액(8월 기준 4639억 달러)의 1.5%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말 54억5000만 달러에 비해 규모가 크게 늘어난 수치다.
 
ESG는 투자 의사 결정시 사회책임투자 및 지속가능투자 관점에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 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 등을 고려한 투자를 말한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외환보유액 운용과 관련해서도 외화자산의 안전성, 유동성, 수익성 요건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사회적 책임투자, 기후변화 대응 등 공적 책임투자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그동안 ESG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왔다. ESG 주식은 공적 책임 요구와 외화자산의 안정적 운용 성과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2019년 12월 위탁운용자산을 통해 투자를 시작한 이후 그 규모를 확대했다. ESG 투자는 위기시 하방위험이 제한되며, 글로벌 ESG 투자가 활성화됨에 따라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ESG 채권은 시장확대 추세에 맞춰 운용기준에 포함된 채권을 직접 및 위탁운용 자산을 통해 꾸준히 매입해 왔다. 기후채권기구에 따르면 ESG 채권 발행액은 2015년 647억달러에서 2017년 1869억달러, 2019년 3581억달러, 2020년 6987억달러로 급증했다.
 
한은은 외화자산 다변화 차원에서 ESG 상품에 투자하는 현행 단계에서 앞으로 외화자산 전체에 ESG 요소를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단계로 점진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다.

한은은 부실기업 자산을 외환 위탁운용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하는 이른바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은 ESG 관련 논란 기업을 투자대상에서 배제해 ESG 이슈로 인한 평판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한 장점을 가진다"며 "장기적으로는 외화자산 운용 프로세스 전반에 ESG 요소를 전면 적용하는 ESG 통합 전략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선 단기적으로 외부의 객관적으로 이미 검증된 네거티브 스크리닝 인덱스를 활용하고, 네거티브 스크리닝 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를 위탁자산을 통해 시범 운용할 계획이다. 위탁자산에서 네거티브 스크리닝 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를 시범 운용하고 위탁운용사 선정시 ESG 시행 우수 기관에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시범운용 평가 결과 등을 반영해 네거티브 스크리닝 적용범위를 전체 위탁자산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ESG 채권은 직접·위탁자산 운용기준 인덱스에 편입된 그린본드, 소셜본드, 지속가능채권 등을 꾸준히 매입한다.

한은은 이를 통해 2~3년 내에 전체 외화자산을 대상으로 자체적인 네거티브 스크리닝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후위기 등 지속가능성 위기 심화로 사회 전체적인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도 이러한 노력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ESG 관련 투자 증가로 관련 자산의 유동성과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적으로 ESG 관련 평가가 높은 기업이 규제혜택과 정부지원, 소비자 선호, 효율적인 지배구조 등으로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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