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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대 사망 원인'에 패혈증 첫 진입…1위는 암

등록 2021.09.28 12:00:00수정 2021.09.28 14: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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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년 사망원인통계 결과' 발표

암·심장질환·폐렴 등 '3대 사인' 45% 달해

고령화로 패혈증·고혈압성 질환 사망 늘어

마스크 착용·거리두기로 호흡계통 사망자↓

자살 사망자 3년 만에 감소…1.3만 명 집계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사망원인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30만 4948명으로 사망원인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집계됐다. 2021.09.2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사망원인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30만 4948명으로 사망원인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집계됐다. 2021.09.2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이승재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10대 사망 원인'에 패혈증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1위는 악성신생물(암)이며 심장 질환과 폐렴이 2, 3위를 차지했다. 이 '3대 사인(死因)'이 전체 사망 원인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28일 통계청의 '2020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대 사망 원인은 암(8만2204명), 심장 질환(3만2347명), 폐렴(2만2257명), 뇌혈관 질환(2만1860명), 고의적 자해(자살·1만3195명), 당뇨병(8456명), 알츠하이머병(7532명), 간 질환(6979명), 고혈압성 질환(6100명), 패혈증(6086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 '10대 사인'은 전체 사망 원인의 67.9%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암과 심장 질환, 폐렴 등 '3대 사인'의 비중은 44.9%이며 전년 대비 1.0%포인트(p) 상승했다.

1위부터 8위까지의 순위는 2019년과 비교해 변동이 없으며 고혈압성 질환(10→9위)과 패혈증(11→10위)은 각각 한 계단씩 순위가 상승했다. 만성 하기도 질환(9→11위)의 경우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대 사인'에서 빠졌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이 염증 상태에 이르는 질환인 패혈증의 경우 주로 고령자와 만성 질환자에게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고령자가 늘어나면서 패혈증 사망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영향으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가 실천되면서 호흡기 결핵, 만성 하기도 질환 등 호흡계통 질환 사망률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2019년보다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이 증가한 사인은 패혈증(24.1%), 알츠하이머병(11.7%), 고혈압성 질환(8.3%), 간 질환(7.4%) 등이다.

반대로 호흡기 결핵(-18.0%), 만성 하기도 질환(-8.2%), 운수 사고(-6.5%), 고의적 자해(-4.4%), 폐렴(-4.0%) 등은 사망률이 감소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알츠하이머병(257.6%), 패혈증(217.2%), 폐렴(190.9%), 심장 질환(34.3%), 고혈압성 질환(23.6%) 등의 상승 폭이 컸고, 호흡기 결핵(-46.0%), 운수사고(-43.9%), 위암(-27.3%), 만성 하기도 질환(-22.4%), 당뇨병(-20.6%), 뇌혈관 질환(-19.9%) 등은 줄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2010년(13위)부터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는 중이다. 주로 노년층에 집중되는 병이라는 점에서 인구 고령화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10대 사인은 암(198.5명), 심장 질환(62.3명), 폐렴(47.2명), 뇌혈관 질환(41.5명), 고의적 자해(35.5명), 간 질환(20.3명), 당뇨병(16.9명), 만성 하기도 질환(14.4명), 운수사고(11.5명), 패혈증(10.0명) 순이다.

여자의 경우 암(121.9명), 심장 질환(63.7명), 뇌혈관 질환(43.6명), 폐렴(39.5명), 알츠하이머병(20.5명), 당뇨병(16.1명), 고혈압성 질환(15.9명), 고의적 자해(15.9명), 패혈증(13.7명), 만성 하기도 질환(7.7명)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1년 전과 순위가 같았고, 여자는 뇌혈관질환(4→3위), 당뇨병(7→6위), 고혈압성 질환(8→7위) 등의 순위가 올랐다.
작년 '10대 사망 원인'에 패혈증 첫 진입…1위는 암



폐암·간암 한국인에 치명…여자보다 남자 사망률 1.6배↑

암은 꾸준히 사망 원인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암에 의한 사망률은 160.1명으로 전년 대비 1.9명(1.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폐암(36.4명), 간암(20.6명), 대장암(17.4명), 위암(14.6명), 췌장암(13.2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남자의 암 사망률(198.5명)은 여자(121.9명)보다 1.6배 컸다.

남자는 폐암(54.0명), 간암(3.05명), 대장암(19.8명) 순이고, 여자는 폐암(18.8명), 대장암(15.1명), 췌장암(12.9명) 순이다. 사망률 성비는 식도암(8.8배)이 가장 높고 폐암(2.9배), 간암(2.9배)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경우 유방암이 1.9명으로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40대와 50대는 간암으로 각각 6.2명, 21.0명을 기록했다.

60세 이상에서는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80세 이상(329.3명), 폐암(189.7명), 60대(60.5명) 순이다.

순환계통 질환 사망률은 121.1명으로 나타났다. 심장 질환(63.0명), 뇌혈관 질환(42.6명), 고혈압성 질환(11.9명) 순이다.

2019년과 비교하면 고혈압성 질환(8.3%), 심장 질환(4.2%), 뇌혈관 질환(1.2%) 등 모두 사망률이 증가했다.

김 과장은 "순환계통 질환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연령별 사망률도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70대 이후부터 급증한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사망원인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30만 4948명으로 사망원인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집계됐다. 2021.09.2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사망원인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30만 4948명으로 사망원인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집계됐다. 2021.09.28. [email protected]



작년 하루 평균 36명 극단적 선택…10~30대 자살률 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사람은 3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으나 자살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라는 오명을 이어갔다.

통계청의 '2020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195명으로 전년보다는 604명(4.4%) 감소했다. 자살 사망자 수는 2018, 2019년 2년 연속 증가하다가 3년 만에 쪼그라들었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는 36.1명이었다.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은 25.7명으로 전년보다 1.2명(-4.4%) 감소했다. 전년 대비 자살률을 월별로 보면 12월(-22.6%), 5월(-9.6%), 10월(-8.1%)에 감소했다.

자살률은 2011년 31.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28.1명으로 줄었다가 2013년 28.5명으로 늘었다. 이후 2014년(27.3명), 2015년(26.5명), 2016년(25.6명), 2017년(24.3명)까지 4년 연속 줄다가 2018년(26.6명)에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9년(26.9명) 소폭 늘었다가 지난해 3년 만에 감소했다.

전년 대비 자살률은 70대(-16.0%), 60대(-10.7%), 50대(-8.4%), 40대(-6.0%) 등에서 감소했다. 반면 10대(9.4%), 20대(12.8%), 30대(0.7%) 등에서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자살률은 35.5명으로 여성(15.9명)보다 2.2배 높았다. 전년 대비 자살률은 남성(-6.5%)은 감소, 여성(0.8%)은 증가했다. 남성의 자살률은 10대(18.8%)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20대(10.2%), 30대(2.6%)가 뒤따랐다. 여성은 20대(16.5%)가 가장 많이 늘었으며 10대(0.6%)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자살은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순위 1위를 차지했다. 40~50대는 2위다. 20대의 54.4%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2명 중 한 명꼴은 자살을 택한 셈이다. 10대는 41.1%, 30대는 39.4%가 자살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은 23.5명으로 OECD 38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은 10.9명이었다.

질병 이외의 외부요인에 의한 사망이 차지하는 비중은 8.7%(2만6442명)로 전년 9.2%보다 0.6%포인트(p) 감소했다. 사망 외인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은 자살(25.7명), 운수사고(7.7명), 추락사고(5.2명) 순으로 높았다. 남성의 사망률(70.4명)이 여성(32.7명)보다 2.2배 높았다.

연령대로 보면 0세는 유기 등 타살이 6.1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추락사고(1.4명)가 뒤를 이었다. 1~9세는 운수사고(0.7명), 타락·추락사고(0.6명) 순이었다. 반면 10대부터 8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자살이 1위를 차지했다.
작년 '10대 사망 원인'에 패혈증 첫 진입…1위는 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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