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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연말 7200억 어음만기…"모라토리엄 우려"

등록 2021.09.28 15: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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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토리엄 현실화되면 업계 전체 충격"

"올해 적자 규모 1조7000억 넘어설 것"

서울교통공사, 연말 7200억 어음만기…"모라토리엄 우려"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말 채무상환 유예를 뜻하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고홍석 서울시립대 교수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서울교통공사 등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이 개최한 '도시철도 지속가능경영 정책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고 교수는 "서울교통공사가 12월15일 만기로 상환해야 할 기업어음(CP) 72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하면 모라토리엄은 현실화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채권단이 경영에 관여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급여와 각종 대금 지급이 어렵게 돼 업계 전체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권에서도 공사채 만기 기간과 별도로 한꺼번에 채권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상반기 5000억원대의 공사채를 발행했지만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하반기 7000억원대의 공사채를 추가로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행 지방공사채 발행·운영 기준에 따르면 지방 공기업은 정관에 규정한 신규 사업을 수행할 때에만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기준을 변경하지 않는 한 서울교통공사가 공사채를 발행하지 못해 CP를 못 갚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서울교통공사의 적자 규모도 당초 예상된 1조60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고 교수는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에 따른 교통수요 급감, 추가적인 영업 손실 등으로 적자 규모가 1조7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공사의 재정적자를 해소하고 지하철 운영 중단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특별재난지원금 지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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