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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허브 '한뜻'…국내·외 제약사, 한국 소부장 설비투자 확대

등록 2021.09.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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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이오 원자재 생산거점 매력도 높아져

아미코젠·싸이티바·싸토리우스 등 국내외 기업들 투자 확대

아미코젠 인천 송도 공장 조감도 (사진=아미코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미코젠 인천 송도 공장 조감도 (사진=아미코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로 점찍은 국내외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국제 정세에 따라 수급 불안정이 심했던 소부장의 국내 안정 공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아미코젠은 인천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원재료인 배지 공장을 설립하고 배지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8일 밝혔다. 배지공장은 작년 5월 인천 송도에 확보한 4504㎡(약 1400평)의 부지에 연면적 약 7000평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총 610억원을 투입해 2023년 1분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예상 생산규모는 분말배지 기준 배치 당 1300㎏, 액상배지 기준 배치당 약 7500ℓ다. 국내 최대 수준이다.

배지(Media)는 미생물이나 동물세포를 증식시키는 데 필요한 영양원이다. 바이오의약품의 대부분은 동물세포 배양과정을 통해 생산되는데, 배지는 이런 동물 세포주 배양을 위한 필수 요소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배지 시장 규모는 2027년 89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나 일부 연구용 액상배지를 제외한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태다.

아미코젠은 자회사 퓨리오젠을 설립해 레진 생산의 국산화도 추진 중이다. 레진은 단백질의약품 생산 공정 중 정제공정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다. 대부분 해외기업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공장 부지를 선정 중이다.

미국 원부자재 생산기업 싸이티바(전 GE헬스케어 생명과학부문) 역시 최근 한국에 생산시설 마련을 위해 5250만 달러(약 621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2022~2024년 525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담은 투자신고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인천 송도로 거론되는 생산공장에선 코로나19로 공급 부족을 빚은 일회용 세포배양백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앞서 지난해 독일 싸토리우스는 1억 달러 규모의 송도 부지(면적 2만4333㎡) 구입 투자의향서를 인천경제청에 전달했다. 일회용백과 세포배양배지 관련 연구개발 및 제조를 위해서다.

향후 이 같은 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생산규모가 몇 년 새 크게 늘어서다. 코로나19 이후 생산지로서의 한국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졌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만 더해도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CAPA)가 글로벌 수준이다”며 “CAPA가 커졌으니 소부장 수요량도 많아졌다. 기존에도 다국적 회사의 한국지사들이 본사에 한국 생산거점의 필요성을 피력했지만 설득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펜데믹으로 인한 수급불안정과 한국의 생산량 증가의 영향으로 투자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소부장 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앞으로도 국내외 소부장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 바이오 소부장을 생산하게 되면 바이오의약품 생산 단가도 줄고 그 약들이 세계 시장에 나갔을 때 우월적인 지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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