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펠로시, 인프라·복지 법안 사실상 분리…인프라법 표결 추진"

등록 2021.09.28 23:23: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당내 비공개 발언…사회복지 법안 협상 시간 벌려 해"

[워싱턴=AP/뉴시스]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의원총회에 도착한 모습. 2021.09.28.

[워싱턴=AP/뉴시스]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의원총회에 도착한 모습. 2021.09.28.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민주당 하원 수장인 낸시 펠로시 의장이 초당적 인프라 법안과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을 사실상 분리해 다루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장이 전날 밤 당내 비공개 발언을 통해 1조 달러(약 1187조 원) 규모 초당적 인프라 법안과 3조5000억 달러(약 4154조 원) 규모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을 사실상 분리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른바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어젠다를 뒷받침하는 두 법 중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은 공화당의 반대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이견을 낳았다.

당내 중도파에서는 사회복지성 법안의 막대한 규모에 우려를 보내는 반면, 당내 진보파는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초당적으로 합의한 인프라 법안도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펠로시 의장은 인프라 법안이 상원에서 넘어올 때까지만 해도 초당적 인프라 법안과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을 함께 처리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 규모 축소를 시사한 데 이어, 보도대로라면 처리 전략도 선회한 것이다.

NYT는 한 소식통을 인용, 민주당이 열흘 전까지만 해도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을 예정대로 통과시킬 계획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법안 규모를 수용하지 않으리라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초당적 인프라 법안 처리를 더는 미루고 싶지 않고, 양당 및 민주당 내 의견이 엇갈리는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을 두고 협상할 시간도 갖고 싶다는 게 펠로시 의장의 의견이라고 NYT는 전했다.

다만 펠로시 의장의 이런 전략 변경이 두 법안 연계 처리를 주장해 온 당내 진보파를 얼마나 납득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당내 대표적 진보파이자 신예인 일한 오마 하원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이 법안들은 연계돼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상원에서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에 반대 중인 같은 당 조 맨친, 커스틴 시네마 의원을 향해 "요구 사항을 확실히 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날을 세웠다.

NYT는 펠로시 의장의 전략 변경을 "인프라 법안 통과를 방해해 온 (당내) 진보파가 30일로 예정된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리라는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