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선긋는 '측근' 유동규…로비 실체 나올까
"정당한 이유 없이 불응" 유동규 체포
대장동 개발사업 전반 설계자로 거론
로비 의혹 담긴 자료 제출…집중 조사
이재명, 방치·묵인했는지 여부에 초점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검찰이 성남 대장동 개발 관련 의혹 관계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2021.10.01. [email protected]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지고 있는 유 전 본부장은 이번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고 있어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는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가 밝혀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유 전 본부장을 병원에서 체포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전날 검찰의 소환통보에 불응했는데 검찰은 이를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판단,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에 나선 지 이틀 만에 주요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앞서 검찰은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를 재차 압수수색하며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했다. 여기엔 그가 성남도개공 사장 직무대행으로 근무하던 때 진행된 대장동 사업 관련 자료들이 담겨있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유 전 본부장이 지난 2015년 착수된 대장동 사업의 민간사업자 선정, 수익 배당구조 설계 등에 관여하면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로비를 받았는지, 이 사업으로 부당한 이득을 얻은 부분이 있는지 등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유 전 본부장이 로비 명목의 금품을 받았다는 정황이 담긴 자료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 소유주로 알려진 김만배씨의 지분을 차명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경선후보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09.30. [email protected]
결국 수사의 방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같은 사업구조 등을 알고서도 방치 또는 묵인했는지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속도를 냈고, 유 전 본부장은 이 지사의 측근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사업 내용을 모를 수 없었을 거란 얘기다.
다만 이 지사 측은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에 있는 여러 산하기관 직원 중 하나일 뿐 측근이라고 불릴 만한 관계는 아니라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대장동 관련 부정과 비리가 나온다고 해도 이 지사와 관련된 건 전혀 없다"며 이 지사의 연루 가능성도 일축했다.
유 전 본부장도 전날 이 지사와의 관계에 대해 취재진에게 "같이 일하다 보면 친분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개인적 친분으로 엮으려 하지 말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도 대부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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