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탈 많은 윤석열을 잡아라'…野 대선 토론 최대 타깃

등록 2021.10.10 06:00:00수정 2021.10.10 13:33: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최종 후보 나오기 전 토론회 10번 예정돼

후보 압축, 토론회 더 치열해질 거로 예상

강하고 논란 많은 윤석열 집중 공격 전망

여론조사 당원 비중 늘어 당원 공략 예상

본선 경쟁력 위해 중도층 공략 치열 예측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8일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8명 예비후보 중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가나다 순)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에 진출했다. (사진=뉴시스DB) 2021.10.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8일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8명 예비후보 중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가나다 순)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에 진출했다. (사진=뉴시스DB) 2021.10.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손정빈 최영서 수습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최종 후보가 된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은 다음 달 5일 최종 후보 선출 직전까지 TV토론회에서 10차례 맞붙게 된다. 오는 11일 광주·전남·전북을 시작으로 7차례 권역별 순회 토론회, 3차례 1대1일 맞수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토론회가 자주 있는 만큼 각 후보는 상대 후보 정책 공약의 약점, 각종 논란을 더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전망된다.

논란 많은 윤석열 집중 공략 대상

토론회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윤석열 공략'이다. 윤 전 총장은 현재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 본선에 나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꼽힌다. 이를 의식한 듯 각 후보들은 앞서 6번의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에게 화력을 집중했다. 앞으로 진행될 토론회에서도 이런 구도는 계속될 공산이 크다. 윤 전 총장이 현재 경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데 변함이 없는데다가 논란 거리 역시 많기 때문이다.

손바닥 왕(王) 논란에서 시작된 윤 전 총장 주술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6차 토론에서 유 전 의원이 각종 역술인 이름을 거론하면서 윤 전 총장을 공략한 뒤로 두 후보 캠프는 최근까지 거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해당 토론이 끝난 뒤엔 유 전 의원과 윤 전 총장이 방송 스튜디오에서 말싸움을 했다는 얘기도 나온 상황이다. 두 후보 간 감정의 골의 깊기 때문에 이어질 토론회에서도 유 전 의원과 윤 전 총장은 주술 논란으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또 윤 전 총장이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을 시원하게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 역시 윤 전 총장을 주술로 엮어 공격할 수도 있다.

윤 전 총장이 고발 사주(使嗾) 의혹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도 다른 후보들의 공략 포인트가 될 것이다. 현재까지 수사 상황을 보면 윤 전 총장이 고발 사주에 관여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 만약 윤 전 총장이 고발 사주에 조금이라고 관련이 있다는 수사 내용이 나오면 경쟁 후보들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고늘어질 공산이 크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고발 사주 의혹이 윤 전 총장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가 앞으로 있을 토론회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했다.

23만 신규 당원 등 당원 공략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당원 공략'이다. 2차 컷오프 여론조사와 최종 후보 선출 여론조사는 방식이 다르다. 2차 컷오프 때는 당원이 30%+일반 국민이 70%였지만, 최종전에선 당원 비율이 50%까지 확대된다. 따라서 당원을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최종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당원 공략은 사실상 TK(대구·경북) 공략과 같은 말이다.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곳이고, 실제로 가장 많은 당원이 몰려있기도 하다. TK 공략엔 네 후보 모두 약점 하나씩을 갖고 있다. 원 전 지사와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탈당한 전력이 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여전히 '배신의 정치'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 못한 상태다. 윤 전 총장은 이른 적폐 청산 수사를 주도하며 박 전 대통령에게 45년형을 구형했다. 홍 의원은 당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춘향인 줄 알았는데 향단이" "허접하고 단순한 여자"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네 후보는 자기 약점을 가리고 상대 약점을 부각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잠시 잊어버리고 있던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기억이 토론회에서 점차 살아나면 당원 투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지지층 확장을 위한 중도층 공략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중도층 공략'이다. 최종 후보 선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본선 경쟁력이 얼마나 있느냐다. 본선 경쟁력이라는 건 결국 중도층 공략 능력이다. 여론조사 참가자들도 앞선 두 번의 컷오프 때와 달리 본선 경쟁력을 고려하며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중도층 공략 대결은 정책 공약 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 대결은 원 전 지사와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공략하는 형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원 전 지사와 유 전 의원의 공약이 대체로 잘 다듬어져 있고 정교하다고 본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정치 신인이라는 점에서 준비가 부족한 부분이 있고, 홍 의원의 경우 일부 공약이 극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앞선 6차례 토론에서 원 전 지사가 홍 의원 공약을 집중 공략하고,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 공약을 강하게 비판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선 경쟁력은 결국 국정 비전과 정책 이슈 중심이 된다"며 "후보들의 공약이 얼마나 중도층을 공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