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천화동인1호 내것...곽 50억 정상지급" 작심반박(종합)
중앙지검 전담수사팀, 김씨 피의자 조사
'개발 특혜 대가' 뇌물·로비 의혹 등 증폭
"천화동인 1호 내 것" 의혹들 전면 부인
'호화 법률자문단' 질문에…"방어권 차원"
"녹취록, 의도적 녹음·편집…불법 없었다"
"이재명 재판 청탁 얼토당토 않은 얘기"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1.10.11. [email protected]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이날 김씨를 뇌물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48분께 검은색 정장을 입고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는 취재진에게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는 나"라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 취지로 말했다. 김씨는 "이유를 막론하고 이런 소동을 일으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들은 수익금 배분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녹음하고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라며 "사실이 아닌 말이 오갔지만 불법적인 자금이 거래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명 '50억 클럽'에 대한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곽상도 의원 아들은) 저희 일을 하면서 재해를 입었고, 일반적인 평가 보다는 많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상여금이나 수익금을 분배하는 절차 속에서 정상적으로 지급됐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경기지사 재판을 청탁했다는 의혹은 "우리나라 사법부가 그렇게 호사가들이 추측하고 짜깁기 하는 생각으로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얼토당토 않은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1.10.11. [email protected]
'호화 법률자문단'에 대한 질문에는 "방어권 차원"이라며 "검찰에 출석해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약 5분간 취재진 질문에 비교적 성실히 대답한 뒤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돌입한 지 나흘 만에 당시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의혹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구속했고, 이어 핵심 인물 김씨를 불러 실체 확인에 나서게 됐다.
김씨는 유 전 본부장 등 당시 개발사업을 주도 또는 관여한 인물들로부터 사업에 특혜를 받고 대가로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간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파일과 연이은 관련자 소환 조사 등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해왔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1.10.11. [email protected]
앞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뇌물수수 액수 '8억원'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5억원은 김씨로부터, 3억원은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 정재창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뇌물을 받고 화천대유에 특혜를 줬는지, 이러한 정황이 '윗선'에게 보고가 됐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김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씨는 앞서 입장문을 내고 유 전 본부장에게 5억원을 제공한 적이 없으며 특히 '1억은 현금, 4억은 수표로 전달했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도 허위라고 부인했다.
또 화천대유 측이 정관계 로비를 한 금액이 350억원에 달한다는 의혹에 대해 "개발 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하게 돼 투자자들 간 이익 배분비율에 있어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예상비용을 부풀려 주장하는 과정에서 과장된 사실들"이라고 주장했다.
김씨 측은 정 회계사가 개발사업으로 인한 비용을 정산하던 중 동업자와 갈등을 빚었고, 의도적으로 허위·과장 발언을 녹음해왔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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