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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헌신·단결'…北, 국방전람회 계기 '당 중심' 결속 강조

등록 2021.10.13 10: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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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위 2021' 행사 관련 동향 다뤄

당 간부 전시 관람, 각종 반응 등 소개

열병식 대신 전시…무기·대외 입장 공개

내부 단속 병행…당 유일 영도 체계 부각

[평양=AP/뉴시스] 지난 11일 김정은(왼쪽 두 번째)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2021.10.12.

[평양=AP/뉴시스] 지난 11일 김정은(왼쪽 두 번째)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2021.10.12.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조선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 2021' 행사를 계기로 인민들에게 애국과 헌신을 요구하는 등 당 중심 결속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13일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매체는 전람회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당 간부 등 참관,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연설에 대한 반응 등이 다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자위 2021은 인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면서 "전람회장을 12일 당 중앙위원회 일꾼들과 시·군·연합기업소 당책임일꾼들, 성·중앙기관·출판보도 부문 일꾼들과 언론인들이 참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가 개막식에서 한 기념연설을 청취한 참관자들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도달한 국방과학, 군수공업의 경이적 발전상과 전망을 보여주는 첨단 무장 장비들을 커다란 흥분 속에 돌아봤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 연설 내용을 거론하고 "건국 역사에 일찍이 가져보지 못했던 세계적인 막강한 국방력을 떠올리고 인민의 오랜 숙망을 풀어준 위대한 당을 우러러 드리는 인민의 감사 인사가 하늘땅에 차 넘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비서, 세포비서, 목장 지배인, 돌격대원, 기업소 직장장, 열공학연구소 연구사, 발전소 작업반장 등의 전람회 반응을 소개했다. 북한 무력과 당을 찬양하고 헌신을 다짐하는 방향의 내용들이다.

북한은 지난 11일 3대 혁명 전시관에서 자위 2021 전람회를 개최했다. 전시장에 신형 소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이 공개되는 등 기존 주요 계기 열병식을 대체하는 행사라는 견해가 많다.

[평양=AP/뉴시스] 지난 11일 김정은(가운데)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참석해 전시 중인 대륙간 탄도 미사일 앞에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1.10.12.

[평양=AP/뉴시스] 지난 11일 김정은(가운데)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참석해 전시 중인 대륙간 탄도 미사일 앞에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1.10.12.

전람회 개막식에서는 김 위원장 차원의 기념 연설도 전개됐다.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대남·대미 메시지를 내놓았는데 이중 태도 철회와 신뢰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이 주된 골자로 분석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국방 강화를 자위권 행사 관점에서 당위성을 강조했으며, 대화 여지도 배제하지 않는 화전양면적 성격의 발언도 했다. 또 국방 공업 발전 지원을 주문했다.

전람회를 토대로 한 북한의 군사력 시위, 대외 입장 표명은 다소 이례적 형태로 평가되고 있다. 외부 경계심을 자극하거나 관계 긴장을 조성하지 않으면서도 의도하는 바를 드러내는 비교적 세련된 방식의 대외 행보였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외 전람회에서는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맞담배를 하는 모습 등이 눈길을 끌었다. 기존 맞담배 장면은 주요 무기 체계 관련 시험 발사 등 시기에 연출된 바 있다.

북한은 전람회 등 당 창건 76주년 관련 주요 행사를 계기로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흐름도 보이고 있다. 당 역할을 강조하면서 애국과 헌신, 단결과 사상 무장 등을 요구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북한은 전람회 이외에 지난 10일 당 창건 76주년 기념강연회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기념강연회 연설에서 집권 10년을 돌아보고 내부, 사상 사업을 강조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지난 11일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같은 달 10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당 창건 76년 기념강연회를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10.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1일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같은 달 10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당 창건 76년 기념강연회를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10.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김 위원장 연설을 해설하면서 "엄혹한 정세 속에서 전례 없는 중대 사업들을 힘 있게 밀고 나가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전 당이 일치단결해 당 중앙이 제시한 투쟁노선과 투쟁원칙에 따라 하나의 방향으로 당적 지도를 집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당 조직과 당 일꾼들은 총비서 동지의 강령적 연설을 신천강령으로 틀어쥐고 역사적인 당 8차 대회 결정과 공화국 정부의 시정 방침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총돌격전을 앞장에서 힘차게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현 시기 당 중앙의 유일적 영도 체계를 세우는 사업에서 도달해야 할 목표는 온 나라가 당 중앙과 사상과 뜻, 행동을 같이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되게 하는 것"이라며 "당 중앙 권위를 절대화하고 백방으로 옹호 보위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중앙 사상과 영도에 무한히 충실하고 지시를 무한히 접수, 집행하는 혁명적 기풍을 세우며 이와 어긋나는 사소한 요소도 절대로 묵과하지 말고 비타협적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인민대중제일주의 구현, 당 사상 사업 개선 강화, 혁명적·전투적·건전한 사업 기풍 중요성을 부각하고 "모든 당 조직과 일꾼들은 사명과 본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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