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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임박 '비트코인 ETF'…게임체인저 될까

등록 2021.10.16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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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임박 '비트코인 ETF'…게임체인저 될까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고 알려지면서 이번 결정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 SEC가 이르면 다음 주 안으로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고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전날 보도했다. 승인 예정인 비트코인 ETF는 프로쉐어와 인베스코가 공동신청한 비트코인 선물 ETF다.

다음 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사상 첫 거래가 시작되게 된다. 비트코인 ETF는 지난 2013년 제미니 거래소 창립자인 윙클보스 형제가 최초로 SEC에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으며 이를 계기로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서가 제출됐지만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투자자 보호 미흡을 이유로 모두 반려된 바 있다.

올해도 SEC는 여전히 비트코인 ETF가 충분히 투자자 보호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며 승인을 보류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한 승인은 허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이를 감지한 운용사들은 선물 ETF 신청서 제출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선물 ETF가 암호화폐 시장에 줄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교차하고 있다. 비트코인 ETF를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이끌 만한 게임체인저로 보는 이들은 모든 투자자가 비트코인 펀드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에 투자할 수 없기에 비트코인 ETF는 막대한 자금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이끌 것이라고 봤다.

반면, 비트코인 ETF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이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에 비트코인 ETF는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을 어필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라켄 디지털자산거래소의 주티카 추(Juthica Chou) 장외옵션거래 본부장은 "예전보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ETF 출시가 수요의 홍수를 일으킬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추 본부장은 블름버그의 퀵테이크스톡(QuickTake Stock) 방송에서 "비트코인 ETF는 확실히 비트코인 생태계를 넓히는 데 긍정적일 것"이라면서도 "개인투자자나 리테일·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2017년보다 암호화폐 투자를 하기에 더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 있기에 이전보다 영향력은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국가별 암호화폐 거래소는 물론 페이팔·스퀘어 등 소매 플랫폼을 통해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들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통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오는 주 승인될 ETF가 선물 담보라는 점도 비트코인 가격을 충분히 올리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선임 애널리스트는 "선물 ETF는 실적을 갉아먹는 계약일지라도 만기를 이연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상적이지 않다"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파생상품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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