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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편의점 성공 공식' 깼다…이마트24의 매운맛 실험

등록 2021.10.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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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셔스 비밀탐험대, 첫 콘셉트는 '매혹적인 악마의 매운맛'

'매워 죽까쓰 샌드위치', '불타는 버건디 햄버거' 등 4종 출시

MZ세대 '편의점 성공 공식' 깼다…이마트24의 매운맛 실험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MZ세대로 구성된 이마트24의 '딜리셔스 비밀탐험대'(이하 딜탐)가 편의점 성공 공식을 깨고, 첫 상품으로 '매혹적인 악마의 매운맛'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딜탐은 신규 슬로건인 '딜리셔스 아이디어'의 일환으로 맛있고 기분 좋은 경험이 가득한 편의점을 만들기 위해 MZ세대 직원들이 마음껏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기획된 조직이다.

지난 8월 발족해 브레인스토밍, 시장 조사, 상품 콘셉트 선정, 상품 출시까지 개발 전 과정에 참여했으며, 한국을 넘어 전세계 편의점 프레시 푸드(FRESH FOOD, FF) 중 가장 매운 먹거리를 목표로 신상품을 선보였다.

달탐 대원들은 회의에서 어떤 상품을 출시할 지 고민을 거듭하다 누군가 외친 "스트레스 받으니 매운맛이 땡기네"의 한 마디에 꽂혀 악마의 매운맛 콘셉트를 시작했다. 내부에서도 과하게 매운 상품은 외면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매운맛의 '오버 스펙'이라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대원들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의 매운맛으로 유명한 식당을 비롯해 매운 가공식품까지 먹어보며 편의점 상품과의 접목을 고민했다.

특히 악마의 매운맛 상품은 기존 편의점 FF의 성공 공식과는 반대되는 실험적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간 특정 고객층의 니즈를 반영할 경우 수요가 제한적일 수 있어 고객을 세분화하기보다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상품을 선보이고, 대중적인 맛으로 다양한 고객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상품이 성공을 거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맵부심(매운맛을 잘 먹는 자부심) 가득한 매운맛 마니아를 위한 상품을 출시했다. 입안이 얼얼한 진짜 매운맛으로 편의점 먹거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MZ세대 직원들의 포부를 담은 것으로, 이마트24는 상품의 성공 여부를 넘어 실험작 상품이 기존의 틀을 깨는데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MZ세대 '편의점 성공 공식' 깼다…이마트24의 매운맛 실험

매혹적인 악마의 매운맛 콘셉트로 선보이는 '매워 죽까쓰 샌드위치', '불타는 버건디 햄버거', '눈물찔끔 삼각김밥' 등 3종은 오는 21일 출시하고, '맵사분면 매운맛 좌표 테스트'는 다음 주에 선보인다.

이마트24는 돈까스와 매콤한 양배추 샐러드를 토핑하고, 매운맛 소스로 화끈한 샌드위치를 구현했다. 햄버거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매운맛 치킨버거를 목표로 치킨패티에 극한의 매운맛 소스를 입혔다. 두 상품 모두 6만 SHU(Scoville Heat Units, 스코빌 지수)에 달하는 베트남 고추를 활용한 특제 소스로 맛있게 매운맛을 구현했다. 
 
삼각김밥은 매운 김치비빔밥 속에 매운 햄참치김치샐러드를 토핑한 '매운맛+매운맛' 콘셉트로 어디를 먹어도 강렬한 매운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맵사분면은 매운닭강정, 매운치즈불닭, 땡초만두, 매운소스미니돈까스 등 다양한 종류와 강도의 매운맛을 경험해 볼 수 있는 4종 세트 상품이다.

MZ세대 딜탐 대원들이 콘셉트를 제안하고 개발에 참여한 만큼 식재료 위주의 기존 방식의 상품명 대신 상품 특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유일하게 MZ세대가 아닌 딜리셔스 비밀탐험대 1기 오현창 탐험대장은 "기업인만큼 상품 판매를 통한 매출도 중요하지만 시도 자체가 더 큰 의미를 지닐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도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많다는 생각으로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은 MZ세대의 생각을 여과 없이 담아내려고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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