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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로켓 누리호] 11년간 2조 투입한 성패 발사 16분 후 판가름

등록 2021.10.21 05:55:00수정 2021.10.21 08: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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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후 발사 30분 후 성공 여부 공개 예정

▲우주에 발사된 누리호 예상 조감도

▲우주에 발사된 누리호 예상 조감도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100%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오늘(21일) 우주에 도전한다. 수많은 변수를 뚫고 세계 7대 우주강국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는 발사 후 16분에 결정된다. 기상악화, 오류 등으로 발사 자체가 연기, 더 나아가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는 전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준비를 마무리했다. 이날은 오후 2시30분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기상 상황, 위성·우주 물체와의 충돌 위험 등을 고려해 최종 발사 여부와 발사시각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현재 발사 목표 시각은 오후 4시다.

만약 온도·습도·바람·낙뢰 등 기상 여건이 안 좋거나 발사대 및 발사체 오작동, 연료 누설 또는 화재, 발사대 미분리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발사는 중지, 연기된다. 발사 과정에서 폭발하거나 궤도를 이탈하면 비행을 중단하게 된다.
1차 발사가 실패하면 발사 예비일 22~28일 안에 재시도 한다.

발사 초읽기는 10분 전부터 시작된다. 발사 예정 시간까지 모든 기기가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기상 상태와 주변 환경 등이 발사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발사 10분 전부터 발사자동운용이 시작, 사람의 손을 떠나 컴퓨터에 맡겨지게 된다.

[K-로켓 누리호] 11년간 2조 투입한 성패 발사 16분 후 판가름

발사가 성공하려면 4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우선 2분 7초 후 고도 59km에서 1단 엔진이 분리돼야 한다. 3분 53초 만인 고도 191km에선 위성(모사체)을 덮고 있는 페어링(위성 덮개)이 떨어져 나가야 한다. 발사 4분34초 뒤 2단 엔진의 연소가 완료되고, 16분 7초 때 고도 700km에서 3단 엔진이 분리되며 위성 모사체를 초속 7.5km 속도로 지구 궤도에 투입해야 성공하는 것이다.

2010년 3월부터 11년여간 1조9572억원을 들여 개발한 결과가 16분여만에 판가름 나는 것이다. 이후 발사데이터 분석 과정을 거쳐 발사 약 30분 후에 최종 발사 성공 소식이 전달될 에정이다.

처음 개발한 우주 발사체의 첫 발사 성공률은 약 30%로 알려져 있다. 실제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계획이던 나로호의 사례를 포함해 각국의 발사체 개발 역사를 보면 실제로 발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된 사례는 흔하다.

[K-로켓 누리호] 11년간 2조 투입한 성패 발사 16분 후 판가름

나로호는 2009년 8월 25일 페어링 비정상 분리로 1차 발사에 실패했고, 2010년 6월 10일 2차 발사를 시도했으나 역시 궤도 진입이 불발됐다. 발사 최종 성공은 1차 발사 시도 후 약 3년 4개월이 지난 2013년 1월 30일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누리호가 처음 시도해 성공한다면 대한민국 우주 역사에 큰 자부심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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