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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김웅 통화녹취록 공개…"프레임 만들고 윤석열 죽이기"

등록 2021.10.19 23:37:46수정 2021.10.20 0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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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3일 두차례 통화 17분37초 녹음파일 공개

김웅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처럼 돼"

"언론장악 피해자 동원해야…심재철 투사이미지 좋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해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해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조성은씨에게 고발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을 3차례 거론한 사실이 19일 공개됐다.

고발사주 의혹을 폭로한 사건 제보자 조성은씨가 일부 언론에 공개한 김웅 의원과의 통화내역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4월3일 오전 첫번째 통화에서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남부(지검이) 아니면 조금 위험하대요"라고 신신당부했다.

김 의원은 또 "얘들이 제2의 울산사건이다, 선거판에 이번에는 경찰이 아니고 엠비시를 이용해서 제대로 확인도 안 해보고, 일단 프레임을 만들어놓고 윤석열 죽이기, 윤석열 죽이기 쪽으로 갔다. 그리고 얘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얘들'이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른바 '검언유착' 보도를 범여권과 연계된 '윤석열 죽이기'로 보고 윤 전 총장을 비호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같은 날 오후 두번째 통화에서 김 의원은 고발장을 남부지검이 아닌 대검에 제출하도록 조씨에게 요청했다.

김 의원은 "방문할 거면 공공수사부 쪽이니까, 옛날 공안부장이죠. 그 사람을 방문하는 거로 하면 될 것 같다"며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라고 했다.

이어 "저는 그렇게 되는 것이고 차라리 그거하고 전혀 다른 이미지(의 사람들이)를 가야죠. 예를 들면 언론피해자라고, 지금 언론장악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동원해서 가는게 더 낫겠죠. 검찰색 안 띠고"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고발사주' 의혹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김웅, 권성동,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고소장 접수를 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0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고발사주' 의혹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김웅, 권성동,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고소장 접수를 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05. [email protected]

조씨가 "그러면 박형준 위원장님 그리고 김종인 위원장님은 이런 데 안 가실 거고, 그러니까 퓨어(pure)한 느낌이 좋다시는 거잖아요?"라고 묻자, 김 의원은 "네. 그거보다 저기 예를 들면 심재철 의원님과 같으신 분은 좋죠. 왜냐면 지팡이 짚고 가서 이렇게 하시면 그거는 모양새가 좋은 거 같아. 그분은 뭔가 투사 이미지도 있고 공권력 피해자란 느낌도 좀 오고"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정도 보내고 나면 검찰에서 알아서 수사해준다"며 "검찰이 받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받는 것처럼 하고, 이쪽(당쪽)에서 항의도 좀 하시고"라며 고발장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세부적인 지시도 곁들였다.

이날 조씨가 일부 언론에 공개한 녹취록은 통화는 지난해 4월2일 오전 10시3분부터 7분58초, 오후 4시24분부터 9분39초 등 모두 17분37초동안 이뤄진 것이다. 조씨는 법무부로부터 인증받은 업체를 통해 자신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을 복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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