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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나들목, 농로에 연결…주민들 "어떻게 다니라고" 반발

등록 2021.10.20 11: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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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강진 간 고속도로 남나주 나들목 진입도로 설치 주체 '말썽'

도로공사 "나들목 연결도로는 지자체 관할도로, 나주시가 정비해야"

주민들 "나들목 설치한 도로공사가 진입로 확포장 해야"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 남나주(나주 봉황면) 나들목 연결도로. 멀리 비좁은 농로가 보인다. 2021.10.20 lcw@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 남나주(나주 봉황면) 나들목 연결도로. 멀리 비좁은 농로가 보인다. 2021.10.20 [email protected]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도로폭이 좁아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농로를 겸한 시골도로에 고속도로 나들목을 연결하면 앞으로 어떻게 다니라는 겁니까."

고속도로를 드나드는 나들목이 농로를 포함한 접속도로와 연결되지만 도로정비 주체가 확정되지 않아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일고 있다.

문제의 나들목 접속도로 설치 갈등은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는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 5공구 나주 봉황면 공사 구간에서 빚어지고 있다.

[나주=뉴시스]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 남나주(나주 봉황면) 나들목 위치도. 2021.10.21 lcw@newsis.com

[나주=뉴시스]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 남나주(나주 봉황면) 나들목 위치도. 2021.10.21  [email protected]


총 연장 88.61㎞인 해당 고속도로는 오는 2024년 연내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 창이다.

20일 나주시 봉황면 주민 등에 따르면 고속도로 개설 공사를 앞두고 지난 2016년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남나주(봉황면) 나들목 설치 시 기존 면(面)도 211호선 확·포장과 인도 설치 등을 건의했지만 최종 사업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다.

당시 주민들은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에서 나주시를 통과하는 18㎞ 구간 중 봉황면이 가장 많은 11㎞(60%)를 차지하고, 향후 하루 1800여대의 차량이 나들목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인도설치와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농로가 포함된 '연결도로 4㎞'에 대해 확·포장 정비를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도로공사 측은 나들목 설치까지는 공사의 책임 시공 영역이지만, 연결도로는 당초 지자체가 관리하던 도로라는 점에서 나주시가 정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로공사는 조만 간 공문으로 남나주 나들목 접속도로 확·포장 정비와 관련된 이러한 입장을 나주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나주혁신도시를 연결하는 동나주(산포면) 나들목의 경우 도로공사 측에서 연결도로까지 시공하기로 결정한 사례가 있다"며 "남나주 나들목도 형평성을 고려해 연결도로 정비를 건의했지만 아직 뚜렷한 입장을 회신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최명수 전남도의원과 임채수 나주시의원이 나주 봉황면 남나주 나들목 연결도로 정비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2021.10.20 lcw@newsis.com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최명수 전남도의원과 임채수 나주시의원이 나주 봉황면 남나주 나들목 연결도로 정비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2021.10.20 [email protected]


민원 중재에 나선 최명수 전남도의원(나주·2선거구)은 "나들목 설치를 확정했다면 접속도로 또한 당연히 사업시행자가 사업계획에 반영해서 정비를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속도로 준공 전까지 도로공사와 나주시가 원만한 협의를 통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조속히 조치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연결도로 정비 책임 소재를 놓고 갈등이 일고 있는 남나주(봉황면) 나들목은 당초 계획에는 나주시를 경유하는 국가지원도로 55호선 우회도로와 연결해 설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가 나주 봉황면 주민들이 제기한 '면 소재지에서 곧바로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도록 나들목 위치를 변경해 달라'는 민원을 받아들여 현재 위치로 변경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주민 민원을 받아들여 나들목 설치 위치까지 변경했는데, 연결도로 정비까지 공사에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민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설치와 도로 확포장 정비를 건의한 양채식 나주 봉황면 이장단장은 "봉황면 일대의 상당한 농경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고속도로 공사에 편입돼 지역민들의  상실감이 큰 만큼 도로공사 측에서 전향적으로 연결도로 정비를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주 봉황면 주민들은 나들목 명칭의 경우도, 현재 남나주 나들목에서 나주 봉황 나들목으로 변경해 주길 바라고 있다.

한편 나주시는 도로공사와 협의가 불발될 것에 대비해 내년 자체 사업계획에 남나주(봉황면) 나들목 연결도로 확포장 정비 사업 반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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