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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기 뺀 이재명…"국감장 청문회 아냐" "범죄인 취조하나"

등록 2021.10.20 12:21:15수정 2021.10.20 13: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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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업무 외 질의 차단하고 '피켓' 활용해 의혹 적극 반박

심상정 "설계한 자는 죄인" vs 이재명 "공익환수한 착한사람"

野, 이재명 답변 시간 길어지자 항의…조응천 "삐딱하게 본다"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1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20.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1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정감사장에서 웃음기를 빼고 대장동 의혹에 요목조목 반박했다. 인사말에서부터 "국정감사는 인사청문회가 아니다"라며 도지사 업무 외 질의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고, 답변을 차단하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범죄인 취조하는 데도 아니지 않냐"고 몰아세웠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 경기도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나는 개인으로서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라 국감을 위한 기관증인으로,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이 자리에 법률에 의해 증인으로 서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번 국감에서 도지사 직무와 아무 관련없는 과거 (성남)시장 시절의 시장의 업무, 개인의 사생활, 개인의 인적관계 등에 대해서 무제한적인 질문과 공격이 있었으나 경기도민을 대표하고 국회권위 존중입장에서 최대한 그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도정에 대한 질의나 도정에 대한 감사를 사실상 봉쇄해 경기도정을 알릴 좋은 기회를 박탈했다. 오늘은 법률에 기인한 국가위임사무, 국가보조금 지급 사업에 한해 가급적 답변을 제한하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지사는 야당의 거친 공세에 불쾌감을 숨기진 않았으나 지난 18일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감에서 보였던 노골적으로 소리를 낸 웃음을 줄였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관계를 거듭 추궁하면서 "제가 묻는대로 답변해달라"고 하자 이 지사는 "여기가 범죄인 취조하는 데도 아니고"라고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같은당 박성민 의원이 "설계자가 범인이고 돈을 가진자가 도둑이다. 설계자는 증인 맞으시죠"라고 질의하자 "심상정 의원과 똑같으시네요. 도둑질한 물건을 가지거나 나눈 사람은 장물을 가진 장물아비고, 막은 사람이 저죠"라고 여유롭게 맞받았다.

야당의 대장동 공세엔 준비해온 피켓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돈 받은 자=범인, 설계한 자=죄인'이라는 피켓을 제시하며 "큰 도둑에게 자리를 내주고 작은 확정이익에 집착해 이거라도 얼마냐고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쏘아붙이자, 이 지사도 미리 준비해온 '경기도 미분양 물량 변화' 피켓을 보여주며 "당시에는 알다시피 미 분양이 폭증할 때다. 공익환수를 설계한 사람은 착한사람이 맞다"고 응수했다.

국민의힘이 이 지사의 추가 답변시간이 길다고 항의하면서 장내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경기도와 서울시 감사가 동시간대에 진행되면서 여당 간사인 조응천 의원이 경기도 감사 위원장을 맡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게 해야 한다"며 여당 소속인조 의원이 편파적으로 이 지사에게 지나치게 많은 추가 답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항의했다.

이에 조 의원은 "진행은 위원장이 공정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시간을 재가면서 기술적으로 하고 있다. 눈이 삐딱하니까 삐딱하게 보이는거지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심 의원은 "지사의 답변 시간은 몇분 이내로 한다는 것을 정확하게 정리해달라. 그러면 예측가능한 진행이 되지 않겠냐"며 "답변을 포함해서 룰을 정하는 방식으로 양당 간사가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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