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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호주 핵잠수함 보유 우려…"잘못된 선례 핵확산 부추길라"

등록 2021.10.20 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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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 오커스 통해 호주에 핵잠수함 개발 지원

한국·캐나다·브라질 등도 핵잠 검토…이란도 오커스 사례 언급

中·러시아, 호주 핵잠 보유 반대…비확산 체제 위배 주장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공동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2021.09.16.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공동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2021.09.16.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연합체)를 통한 호주의 핵잠수함 보유가 잘못된 선례를 세워 핵확산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스 IAEA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나라들이 호주를 따라 핵잠수함 건조를 추구하면 심각한 핵확산과 법적 우려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과 미국, 호주는 지난달 오커스 합의를 체결하고 호주의 핵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호주는 비핵보유 국가 중 처음으로 핵잠수함을 확보한다.

그로시 총장은 "다른 나라들이 오커스를 선례로 사용해 자체적인 핵잠수함 계획을 추진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과 캐나다, 브라질도 핵잠수함 건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서방과 핵개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 역시 오커스를 언급하며 핵잠수함 계획 추진을 주장했다.

그로시 총장은 오커스와 관련해 미국과 영국은 핵무기 확산 위험을 높이지 않는 안전한 방식으로 호주에 핵물질과 기술을 이전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그는 이번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하면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로시 총장은 "기술에 관해서든 물질에 관해서든 이전이 안전장치 아래 이뤄지도록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며 "IAEA와 구체적인 협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오커스에 대해 역내 군비 경쟁을 촉발해 군사적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반발했다. 러시아는 호주에 대한 핵잠수함 기술 이전은 핵 비확산 체제에 어긋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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