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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설계한 이재명 범인" vs 李 "큰 설계자는 국민의힘"(종합)

등록 2021.10.20 17: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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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재명 '대장동 2라운드'

"유동규에 李는 주군" vs "유동규는 배신자"

"남욱 악수했다는데" vs "접촉한 적도 없어"

"설계자가 범인" vs "총 설계하면 전범인가"

"초과이익환수 삭제는 배임 몰랐다면 무능"

"대기업 계열사 대리 제안 회장에 보고하나"

[수원=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지지사가 20일 경기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20.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지지사가 20일 경기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국민의힘과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정감사 '2라운드'에서 '대장동 게이트' 주범이 누구인가를 두고 충돌했다.

야당은 20일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4인방'과 이 지사와의 관계를 추궁하며 이 지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설계자이자 주범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맞서 이 지사는 이들과의 관계를 정면 부인하며 "대장동의 가장 큰 설계자는 이명박·박근혜·국민의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공사를 최측근으로 규정하고 사전 공모 여부를 캐기 위해 두사람의 관계를 파고 들었다.

이 의원은 "유동규는 경력이 미천한데 시설본부장으로 임명하했다. 채용 지시라든지 인사에 개입했나. 또 임명 후에도 유동규는 업무와 관계없는 기술지원 TF를 꾸려 대장동과 위례개발계획을 잤다. 혹시 지시했나"라고 물었다.

또 이 지사와 유동규가 친분을 과시해 찍은 사진을 제시하며 "유동규는 증인(이재명 지사) 선거를 돕고, 증인의 공약을 이행하는 등 측근 중의 측근이 아닌가. 충성을 다하니 관광공사 사장까지 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동규는 충성을 다하고 증인을 주군으로 모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지사는 "선거를 도운 건 맞다. 충성을 다 한 게 아니라 배신한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나를 괴롭힌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전화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연락한지 오래됐다. 작년 12월에 영화제작에 힘써달래서 거부했더니 사표쓰고 나갔고 이후에 연락한 적도 없다"라며 "주군이니 핵심이니 하는 개념은 모르겠으나 주변사람들 인연이 있으니 자기들(대장동 4인방)끼리 뭘했는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이 다시 "유동규는 내말이 곧 이재명 말이라고 주민들에게 했다는데"라고 하자 이 지사는 "담약에 당시 유동규에 권한을 줘서 유동규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게 하려했다면 시장을 시켰을 건데 본부장만 했다. 도시개발 사업단이 공식적으로 있기 때문에 거기서 주도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송석준 의원은 대장동 4인방을 거론하며 "만난 적이 있나. 남욱이 악수도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전혀 모른다. 접촉한 적도 없다. 악수를 한 사람이 30만명은 될 것"이라며 "선거때 악수한번 했다고 특별할거 같은면 의원님도 악수한 사람이 수없이 많을텐데 부정한 일이 있다고 해서 책임이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같은당 박성민 의원은 이 지사와 '대장동 몸통'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박 의원은 '설계자=범인, 돈가진자=도둑'이라는 피켓을 들고 나와 "돈 받은 사람은 행동대장이고 설계한 사람이 주인"이라며 "설계한 증인이 범인"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러자 이 지사는 "도둑을 설계한 건 범인이 맞고 도둑을 막은 사람은 경찰이다. 그걸 못하게 막은게 저다"라며 "이익금을 다 환수하려 했는데 의원님 당 국민의힘 당이 이걸 막았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또 "범죄를 설계한 사람이 범인이 맞다. 그런데 총을 설계한 사람이 전범이 아니고, 비행기를 설계했다해서  9.11테러 범인이 아닌것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가장 큰 설계는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한 것"이라며 "개발이익을 민간이 가지도록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고 민간이 개발부담금을 덜 내게 만들고 수의 계약해서 택지 취득을 할 수 있게 만들고 결국 압력을 넣어 LH가 이미 하는 것까지 포기시켜 개발이익을 민간이 갖게 한것이 국민의힘 설계"라고 힘줘 말했다.

20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2021년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국회의원(국민의힘)이 질의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2021년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국회의원(국민의힘)이 질의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국감에서 야당과 이 지사는 초과이익환수 조항 삭제와 관련해서 공방을 벌였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초과이익 환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럼 누가 건의한 건가, 유동규나 정진상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건의하지 않았다"고 하자 김 의원이 "하루 만에 말을 바꾸는데 지사님 답지 않다"라고 쏘아 붙였다.

그러자 이 지사는 "말 바꾼적 없다. 언론에서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삭제했다고 해서보니 삭제가 아니라 협약과정에서 공고가 끝나고 일선 직원이 건의를 했다는데 그때 간부들 선에서 채택하지 않았다는게 팩트"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사님이 건의를 받은적이 없다는 건가. 자꾸 모른다, 기억이 안난다. 언론보도를 알게 됐다고 하는데 아는게 뭔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민간으로부터 초과이익 환수할 수 있는 걸 차단함으로써 1조원 가까운 돈을 화천대유에 몰아주는 걸 지사님이 하게 했다는 것"이라며 "그게 지사님이 제일 두려워하는 배임이다. 그래도 몰랐다면 '한다면 이재명'이 면구해지는 무능"이라고 몰아 세웠다.

이 지사도 "상식적으로 대기업 계열사 대리가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협상 제안 응모 다 정해진 것과 다르게 더 받자고 했는데 임원이 채택 안 했으면 회장에게 보고하겠나"라며 "상식에 어긋난 이야기"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당시에 그걸 제가 알았다고 인정받고 싶은 것 같은데 당시 예정이익이 3600억원이었기 때문에 그 절반을 받았다. 협상 중에 실무 의견을 받지 않았다고 배임이 될 수 있느냐는 게 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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