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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현직이니 아들에 50억"…檢, 녹취록 내용 조사 이어져

등록 2021.10.21 10: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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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유동규, 곽상도·박영수 언급 의혹

유동규 "아들에도 돈 주면 안된다 한 것"

김만배 "허위사실 말해...의도적 편집도"

검찰, 이틀째 '핵심 4인방' 불러 조사 중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원' 논란과 관련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원' 논란과 관련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알려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금품로비 의혹과 관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곽상도(전 국민의힘) 무소속 의원과 박영수 전 특검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지급 방식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검찰은 김씨와 유 전 본부장, '50억 클럽' 의혹이 담긴 녹취록을 제공한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 로비 명단을 들은 적이 있다고 언급한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한꺼번에 불러 진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씨 등 '핵심 4인방'의 뇌물·배임 혐의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8시간가량 이어진 전날 조사에서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 담긴 '700억 약정설', '50억 클럽', '350억 로비', '그 분'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치권에서 '50억 클럽' 명단이라며 곽 의원과 박 전 특검 등 이름이 언급된 데다 남 변호사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7명에 50억원씩 35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해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확보한 녹음파일에는 김씨와 유 전 본부장이 함께 정치권·법조계 유력인사들에게 각각 50억원씩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한다. 이 녹음파일에는 곽 의원과 박 전 특검의 이름이 주로 언급돼있다고 한다.

곽 의원에게 50억원을 주는 방법 등을 묻는 김씨에게 유 전 본부장은 "곽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이니 아들에게 배당으로 주는 것이 낫다"는 취지의 의견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에 근무했던 박 전 특검의 딸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언론은 유 전 본부장이 이 녹음파일 내용에 대해 "김씨가 왜 돈을 주려는지 모르고 곽 의원 아들에게도 돈을 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이라고 검찰에 해명했다고도 보도했다.

다만 김씨와 화천대유 측은 정 회계사가 녹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허위사실을 섞어 말했다는 입장이다.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은 의도적으로 편집됐다는 부분도 지적했다.

또 곽 의원 등을 언급한 녹음파일이 정 회계사가 제출한 자료에 있는 내용이라면, 정 회계사가 없는 자리에서 김씨와 유 전 본부장간 대화를 몰래 녹음한 셈이 돼 증거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김씨나 유 전 본부장 측에서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조사에서 "김씨가 왜 돈을 주려는지 이유는 전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김씨도 유 전 본부장과 곽 의원 아들에게 돈을 주는 것을 상의할 이유가 없다는 식으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50억 클럽' 의혹에서 곽 의원과 박 전 특검의 이름이 언급돼있다는 보도 내용은 남 변호사가 "(50억원은) 2명에게만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알려진 내용과도 부합한다.

남 변호사는 전날 조사를 마치고 '50억 클럽' 중 돈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2명이 곽 의원과 박 전 특검을 말하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출석 전에는 '50억 클럽' 진술 관련 질문에 "모르겠다"고 하며 말을 아꼈다.ㄱ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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