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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너진 '천스닥'....2차전지주 급락 배경은

등록 2021.10.22 06:00:00수정 2021.10.22 08: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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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배터리 교체 밝히자…외국인·기관 매도

증권가 "펀더멘탈 훼손 없을 것"

엘앤에프 "중대한 변동 없다…사업 확장 기회"

[AP/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내에 있는 한 테슬라 대리점의 회사 로고.

[AP/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내에 있는 한 테슬라 대리점의 회사 로고.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등 국내 2차전지 소재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테슬라의 배터리 교체 소식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코스닥은 1000선 아래로 후퇴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8.80% 내린 41만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엘앤에프는 6.30% 내린 19만78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닥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시가총액 2위, 4위를 차지하는 두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21일 코스닥 지수는 1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2차전지와 관련된 LG화학(-4.05%), 포스코케미칼(-1.61%) 등이 내림세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2차전지 관련주의 하락을 주도했다. 21일 외국인과 기관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약 840억원, 약 137억원 순매도했다. 엘앤에프도 각각 282억원, 411억원 어치 쏟아냈다.

테슬라는 20일(현지시간) 실적발표 행사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자사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에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리튬이온 배터리 대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국내 2차전지 소재 기업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LFP배터리는 중국 CATL과 BYD 등이 주로 생산한다. 테슬라는 이미 중국 및 아시아태평양 일부 지역에서 LFP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발표로 향후 서구권에서 판매되는 해당 모델에도 CATL의 LFP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엘앤에프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를 생산하며 에코프로비엠은 NCA,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LFP 배터리 적용 확대가 국내 업체들의 펀더멘털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LFP 배터리는 단가가 낮은 것이 장점이지만 동일 에너지 밀도 기준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거워 주행거리가 짧은 것이 단점"이라며 "반면 리튬이온 배터리는 주행거리는 늘어나고 제조원가는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시장에서 예상하던 대로 보급형 차량은 LFP 배터리, 중·고가 차량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는 방향성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고가 전기차를 타깃으로 하는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펀더멘털 훼손 요인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엘앤에프는 테슬라의 배터리 교체와 관련해 "현재 사업에 영향을 미칠만한 중대한 변동사항은 없다"고 전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LFP 배터리의 경우 개발 완료한 이력이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을 확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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