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위드코로나 '성큼'…감염 취약계층 부스터샷 수립 시급

등록 2021.10.22 06:00:00수정 2021.10.22 08:35: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단계적 일상회복 앞두고 철저한 준비 필요

백신 접종 미완료자에 대한 정책 동반돼야

재택치료, 세분화된 고위험군 분류와 보호 필요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선 항공권 매출이 늘어난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2021.10.20. dahora83@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선 항공권 매출이 늘어난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2021.10.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내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의 방역 체계 전환을 앞두고 남은 기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내달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인구의 70%, 성인의 8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방역 체계를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혀 왔다. 지난 13일 출범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경제민생, 사회문화, 자치안전, 방역의료 등 4개 분과로 나눠 일상 회복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현재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 국가들의 확진자 급증 사례는 준비 중인 우리에게도 많은 과제를 안긴다.

지난 7월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한 영국은 최근 하루 5만 명에 육박한 확진자에 너무 성급하게 마스크를 벗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의료 시스템 과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19일 역대 최다치인 3994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역시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 이스라엘에선 델타 변이 하위변종(AY 4.2) 확진자가 나와 긴장하고 있다. 'AY 4.2'는 최근 확진자가 대폭 늘어난 영국에서 발견돼 우려를 낳고 있다.

감염 취약계층 부스터샷 수립 시급

이스라엘은 위드 코로나 이후 불어 닥친 코로나19 재유행에 부스터샷 접종으로 맞섰다.

국내에서도 감염에 취약한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부스터샷(추가 접종) 계획 수립이 최우선적인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로 확진자가 늘더라도 치사율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취약 계층을 잘 보호하는 것이다"며 "65세 이상·기저질환자뿐 아니라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항암치료 중인 성인, 면역억제제를 복용해 항체 형성이 어려운 환자, 얀센 백신을 접종한 젊은 층 등 감염에 취약한 계층에 대한 부스터샷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미완료자에 대한 정책 동반 필요

부작용 등으로 인해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백신 패스 정책도 동시에 수립돼야 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아나필락시스 등 이상반응으로 2차 접종을 하지 말 것을 권유받은 사람들은 제도적으로 면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패스는 공동 시설에 대한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므로 유전자 증폭검사(PCR) 음성 확인에 대한 재정적 지원만 있다면 어느 정도 보완될 수 있다"며 "사회가 감당할 만큼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RNA 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발생이 많은 청소년의 경우 1차 접종만 받아도 백신 패스 가능하게 하는 등 다양한 조치가 필요하다.

천 교수는 "mRNA 백신 1차 접종으로도 중증 악화는 70% 이상 예방 가능하다"며 "이상반응이 심한 환자에선 1차만 접종해도 가능케 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택치료, 세분화된 고위험군 분류와 보호 필요

특히 위드 코로나의 상징 조치인 재택치료 확대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재택치료 확대 방침을 공식화했다. 기존에는 확진자 중 미성년자, 아동의 보호자만 재택치료가 가능했지만 복지부는 지난 8일 70세 이하 무증상 및 경증 환자도 가능하도록 발표했다.

천 교수는 "재택치료의 가장 우려되는 점은 환자의 갑작스러운 악화를 최대한 빨리 파악해 전담병원에 이송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다"며 "환자 본인이 악화를 인지하고 병원에 연락하는 시스템에선 한계가 따른다. 고령자나 면역력 약한 분들은 증상이 매우 미약하게 나타나 미처 인지하지 못하다가 갑자기 중증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50~70대는 바이러스 돌파자만 재택 치료를 해야 한다"며 "60세 이상은 증상이 없더라도 전담병원에서 치료경과를 보며 관리해야 한다. 또 18세 이상이라도 중증질환자들은 전담병원에서 관리하는 등 구체적으로 세분화해 위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고위험군을 잘 분류해낸 재택치료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