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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국 막은 일본, 외국인노동자 인력난에 '허덕'

등록 2021.10.22 12: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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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 현재 일본에 입국 못한 외국인 37만명

37만명 중 70%는 노동자로 일하는 기능실습생

[도쿄=AP/뉴시스] 일본 수도 도쿄 번화가 시부야에서 지난 1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1.10.22.

[도쿄=AP/뉴시스] 일본 수도 도쿄 번화가 시부야에서 지난 1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1.10.22.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국경 빗장을 풀지 않고 있는 일본이 외국인 노동자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출입국관리재류청으로부터 재류 자격 인정을 받았지만, 일본에 입국하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이 이달 1일 현재 3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가 올해 1월 변이 바이러스 유행을 이유로 입국 제한을 한층 강화하면서 과거 일본에 입국한 적이 있는 경우나 일본인 배우자가 있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국인의 일본 입국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 입국하지 못하고 있는 37만명 중 이 가운데 70%는 일본에서 사실상 외국인 노동자로 활동하는 개발도상국에서 온 기능실습생 및 유학생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기능실습생 입국은 증가세였지만, 2020년 이후에는 입국할 예정이었던 19만 4000명 중 11만 1000명만 입국했다. 일본 국내에 있는 기능실습생은 올해 6월말 현재 35만4000명으로 2019년말 (41만명)에 비해 14% 줄었다.

외국인 노동자가 감소해 일본 기업들은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 노동자의 노동조합인 도쿄토건일반노동조합은 "(기업 측에서) 외국인 수용을 포기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이자카야(居酒屋·서술집) 체인점의 한 고위 관계자는 30% 전후였던 외국인 직원이 현재는 거의 없다며 "경제가 회복 됐을 때 외국인 노동력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유학생도 마찬가지다. 유학생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연평균 약 12만명이 입국했지만, 2020년 이후에는 19만 9000명이 재류자격을 인정받았지만 이 가운데 14만7000 명이 입국하지 않았다.

2019년 말 34만 5000명에 달했던 일본 국내 유학생은 올해 6월 말 현재 22만 7000명으로 34%가량 줄었다. .

일본어 교육기관 관계자 등 6개 단체가 지난 7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84개교 중 95개교가 "이대로 입국 제한이 계속된다면 1년 이내에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닛케이는 해외에서는 외국인 입국 제한을 완화하는 국가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국경 빗장을 풀지 않는 데 대해 '닫힌 일본의 둔감함'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후생노동성(한국의 보건복지부에 해당)은 외국인 입국 조건 완화를 검토하는 움직임이 일부 있지만, 신규 입국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라고 한다. 집권 자민당도 "감염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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