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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분'은?...南 "유동규 아니다→맞다" 金 "그분 없고 내가 주인" 엇갈린 진술

등록 2021.10.22 16:39:40수정 2021.10.22 16: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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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남욱 닷새째 조사 중

남욱, 귀국 전후로 말 수차례 달라져

김만배 측은 여전히 "그분은 없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지난 21일 오전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 중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에 다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1.10.2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지난 21일 오전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 중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에 다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1.10.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의 초반 핵심 단서가 됐던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을 놓고 남욱 변호사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핵심 당사자들의 입장이 계속 엇갈리면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인 21일 김씨와 남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을 동시에 소환해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그간 기초적인 사실 관계를 놓고 네 사람 간 진술은 계속 엇갈려왔다.

이 자리에서 남 변호사는 '그분'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에 대해 김씨 측은 여전히 "'그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실체가 없고 말 밖에 없는데, 그 말도 (당사자들 사이에) 서로 다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분' 논란은 앞서 김씨와 남 변호사, 정 회계사가 대화하던 중 화천대유가 100% 소유한 천화동인 1호 배당금 1208억원을 놓고 김씨가 "내것이 아닌 것을 다들 알지 않느냐, (천화동인1호의 지분)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이 녹취록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왔다.

남 변호사는 당초 미국에 머물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와 관련, "김씨가 평소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 지칭한 기억은 없다"며 '그분'이 유 전 본부장이 아닌 제3자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 다음 인터뷰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이 '말을 바꾼 것이냐'고 묻자 "'그분'이 처음부터 이재명 지사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면 김씨는 녹취록은 허황된 이야기고, '그분'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씨는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분'이 누구냐는 질문에 "더 이상의 구 사업자간 갈등은 번지지 못하게 하려는 차원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답한 바 있다. 당초 김씨 측은 '그분'을 언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이 같은 발언은 일단 존재는 인정한 것처럼 받아들여져서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몇시간 뒤 김씨 측은 "장시간 조사를 받은 뒤 (기자의) 질문 취지를 이해 못해 그렇게 답한 것"이라며 "검찰 조사에서도 그런 언급은 없었다"고 다시 밝혔다. 김씨는 구속심사 당시에도 '그분'은 전혀 없고 그런 말을 한 기억도 없다"고 했다. 녹취록에 담긴 표현에 대해선 "맥락을 짚어봐야 하는데, 그때그때 이런 저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천화동인1호는) 제가 주인"이라고 했다.

한편 법조계에선, 체포됐다 구속되지 않고 풀려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는 남 변호사는 시간이 갈수록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남 변호사는 21일 오후 늦게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취재진과 만나 "검찰에서 혼났다"고 했다가 "농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차 질문하는 기자들에게 "내일(22일) 또 (조사받으러) 오니까 내일 뵙겠다"고도 했다. "강남역으로 가니까 같이 가시죠"라고 하더니 "나중에 커피 한 잔씩 사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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