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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공연 없던 2년, 동력 잃기도…볼날 머지 않았다"

등록 2021.10.24 21: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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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1.10.24.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1.10.24.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사실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솔직히 힘들었어요. 사실 (코로나19로 공연을 못한 지) 2년이 되니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남은 동력이 있나.' 개인으로서 BTS 멤버 RM으로서나, 나아가려면 동력이 필요해요. 모티베이션이 있어야죠.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은 24일 오후 생중계된 온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에서 마지막 무대 '퍼미션 투 댄스'를 앞두고 이렇게 털어놓았다.

RM은 "(코로나19를) 극복하려고 운동도 시작하고, 다른 새로운 것도 시작했는데 이제 거의 한계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정체성이 뭔지 잊어버릴 거 같았고 (코로나19로 인해 무대가 멈추는 것이) 반복 돼 힘들었죠"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공연은 지난해 10월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BTS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 이후 약 1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온라인 콘서트는 다른 장소에서 열었던 만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무대에 오른 건 2년 만이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10월 개최된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을 이곳에서 열었다. 

RM은 "그래서 오늘을 엄청 기다렸어요. 5만명으로 꽉 차던 이곳에서 하면 (동력을) 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종아리 근육통으로) 태형이도 제대로 못 했고, 여러분도 안 계시고 조금 아쉽지만 준비한 걸 오프라인에서 교감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전날 리허설을 영상으로 찍어서 모니터를 했는데 보여지는 에너지가 저희가 쓴 절반도 안 되더라고요. 오랜만의 콘서트라 과격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에너지가 잘 전달이 됐으면 해요. 실제로 보면 다르거든요. 뵙 때까지 지치지 않고 이곳 주경기장에서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주경기장이 텅텅 비어 있어서 마음도 텅텅 비는 것 같다는 제이홉도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저희 곡 '봄날' 가사대로 만들어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이제 볼 날이 머지 않았다"고 기대했다.

지민도 마찬가지로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 때 못다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으면 해요. 그때까지 건강 잘 챙기세요"라고 바랐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1.10.24.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1.10.24.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정국은 "눈물이 차 오르지만,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어른이 됐어요. 이제 눈물을 참을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하지만 "아미가 있었으면 바로 (눈물이) 터졌을 것"이라면서 "아미를 못 보니까 많이 그리워요"라고 이내 아쉬워했다.

정국의 좌우명은 '열정 없이 사느니 죽는 것이 낫다'다. 그래서 그간 공연을 못해 "제 안에 열정이 꺼져 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뭘 하든지 영혼 없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생각이, 열정이 식어가는 것을 몰랐는데 오늘 느낌이 오더라고요. 오늘 이 무대를 하고 나서, 빨리 여러분에게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서른살이 된 진은 "오늘 공연을 하면서 '음 이탈'이 났어요. 투어를 다닐 때는 체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저희가 투어를 안 한지 오래 돼 체력이 부족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제 서른살이 되니까 몸이 여기저기 아파요. 다리도 쑤시고, 팔도 쑤시고요. 물론 정신력이 중요하지만, 몸이 더 쑤시기 전에 공연을 더 많이 다니면서 체력을 유지하고 싶어요. 곧 좋은 공연으로 뵙겠다"고 덧붙였다.

슈가는 "오늘 공연을 통해 잊어먹었던 감정이 다시 떠올랐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상황이 좋아지고 있어요. 다음 번엔, 주경기장에서 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은 아쉽겠지만, 전혀 아쉬워하지 마세요"라고 청했다.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이날 상당수 무대를 의자에 앉아서 소화한 뷔는 "즐겁지 않고 속상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오늘 콘서트를 하면 진짜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창피하게도 본 무대에선 앉아만 있었다"면서 "멤버들이 춤 추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고, 그래서 아쉬웠어요. 제가 뭐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에 뒤숭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음엔 몸 관리, 정신 관리 똑바로 해서 남은 투어 때는 오늘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들 충분히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콘서트는 개인(무대)이 없어요. 일곱명이 시작과 끝을 다 담당하죠. 그 부분도 설렜는데, 제가 빠져 아쉬웠죠. 다음엔, 저까지 꽉 채운 일곱 멤버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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