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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1000만명 시대 눈앞…'효도폰'에서 'MZ 인기폰'으로

등록 2021.10.24 10: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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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가입 회선 수 지난 8월 기준 990만

'자급제 단말기+알뜰폰 유심 조합' 인기

KB국민은행 '리브엠' 마케팅 광폭 행보도 영향

알뜰폰 활성화 과제도...절반 육박 통신 3사 자회사 점유율 과도 지적

긴급구조 위치정보 제공 서비스 미비 개선해야

▲2020년 10월 서울 서대문역 근처에서 문을 연 알뜰폰 홍보관 '알뜰폰 스퀘어'

▲2020년 10월 서울 서대문역 근처에서 문을 연 알뜰폰 홍보관 '알뜰폰 스퀘어'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올해 출범 11주년을 맞은 알뜰폰이 조만간 고객 1000만 시대를 앞두고 있다. '효도폰' 이미지를 벗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 출생)의 인기폰으로 등극한 것이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 회선 수는 지난 8월 기준 현재 990만8057명이다. 이는 전달(981만571명)에 비해 10만명가량 늘었다. 작년 말 (911만1285명)과 견줘서는 80만명가량 증가했다.

물론 회선 가운데 사람 가입자는 약 606만명이고 나머지는 차량관제나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사물인터넷(IoT), 회선이지만 과거 고사 우려가 제기됐던 것에 비해 사람이나 사물 둘다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9월 늦어도 10월 기준으로 알뜰폰 1000만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 매력이 높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사와 동일한 상품 기준 25% 수준 저렴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이통 3사 고객의 월 이용요금이 평균 4만5900원인 것에 비해 알뜰폰 평균 월 이용요금은 2만4700원이다.

여기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자신이 원하는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해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 유심을 조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더해지며 가입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약정 기간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에 따라 과거 '효도폰'에 국한된 이미지를 상당 부분 탈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알뜰폰 단말기 다양화, 알뜰폰 종합포털인 '알뜰폰허브' 개설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한 것도 뒷받침됐다. 

이동통신 3사가 작년 2019년 4월 세계 최초 상용화를 시작한 5G 서비스에 대한 실망·불만이 지속되는 것도 이용자들이 알뜰폰행을 선택하게 한 원인으로 꼽힌다.

비통신 계열 알뜰폰 대기업 사업자가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도 인기몰이 요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KB리브엠'의 지난달 번호이동건수는 1만6689건으로 전월(8744건) 대비 90.8%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리브엠 가입자는 현재 15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알뜰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우선 통신 3사 자회사의 과점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알뜰폰 사업은 2011년 7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를 중심으로 급속히 고착화되면서 요금 및 서비스 경쟁을 촉진하고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런데 망을 임대해주는 통신 3사가 자회사 5곳을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시장을 잠식하면서 알뜰폰 사업 취지가 무색하게 될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가입자를 빼앗기 위한 대리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우성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과기부 국감에서 "통신 3사의 올 8월 기준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46%에 달한다"며 "통신 3사를 배제하는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통신 3사가 알뜰폰 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결정이 나면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알뜰폰 사업자의 세심한 노력도 요구된다. 일부 알뜰폰 서비스의 경우 GPS와 와이파이 기반 위치정보 측위기술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화재, 조난 등 이용자의 위급 상황에서 정확한 위치정보를 경찰과 소방서 등에 제공하지 못한다. 이통 3사가 GPS와 와이파이·기지국 정보를 모두 수집해 긴급구조가 필요할 때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일부 알뜰폰 사업자는 기지국 정보만 수집하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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