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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판막 이상' 숨찬 90세환자, 인공판막 삽입해 회복

등록 2021.10.25 10: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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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기내과·흉부외과 등 여러과 협진

90세 환자 합병증 없이 건강회복해

"TAVI시술, 고령·고위험 환자 효과적"

[서울=뉴시스]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심장혈관병원 TAVI팀 순환기내과 권오성 교수가 90세 여성 환자의 대동맥 판막을 수술 없이 인공 판막으로 대체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은평성모병원 제공) 2021.10.25

[서울=뉴시스]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심장혈관병원 TAVI팀 순환기내과 권오성 교수가 90세 여성 환자의 대동맥 판막을 수술 없이 인공 판막으로 대체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은평성모병원 제공) 2021.10.25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의료진이 뇌경색 등 기저질환이 있는 90세 초고령 환자의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으로 카테터(관)를 삽입해 이상이 있는 심장 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심장혈관병원 TAVI팀(순환기내과 김범준・권오성 교수, 흉부외과 강준규・김용한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정미영・전준표 교수, 영상의학과 이배영・김수호 교수)은 90세 여성 환자의 대동맥 판막을 수술 없이 인공 판막으로 대체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당뇨와 고혈압, 뇌경색 기저질환이 있던 환자는 일상생활 중 숨이 차는 증상이 있어 심장초음파 검사를 받은 결과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증으로 진단 받았다.

심장혈관병원 TAVI팀은 환자의 정상적인 심장기능 유지를 위해 판막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환자가 90세의 고령인 데다 뇌경색 등 기저질환이 있어 위험이 따르는 개흉 수술이 아닌 TAVI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환자는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의료진의 철저한 시술 전 검사와 준비 속에 시술에 성공했고 별다른 합병증 없이 건강을 회복했다.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대동맥 판막에 석회화가 진행되며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다. 발병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증으로 진행되면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이 경우 평균 생존율이 1~2년에 불과하고 경우에 따라 전신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질환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만성질환을 비롯해 다양한 질환을 동반한 고령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수술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TAVI는 대퇴동맥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문제가 생긴 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또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 수술은 아니지만, 심장 질환 통합진료가 가능한 전문 인력이 상주하고 연간 일정 수준 이상의 심장 관련 시술을 하는 기관에서만 시행할 수 있는 초고난도 시술로 분류된다.

 이번 초고령 환자 시술을 시행한 권 교수는 “TAVI 시술은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고령 뿐 아니라 일반 고위험 환자에게 적용해 합병증의 위험은 비교적 적으면서 빠르게 심장 건강을 되찾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시술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군의 대부분은 초기에는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호흡곤란이나 흉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시간 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1월 TAVI 실시기관으로 승인 받은 후 지금까지 15건의 시술을 안정적으로 시행했다. 판막질환 증상이 있거나 의심되는 환자들은 내원당일 진료와 검사, 결과 상담이 가능하다. 순환기내과와 흉부외과의 체계적인 협진을 통한 맞춤형 진료도 받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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