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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소리극으로 풀어낸 삼신할매…'당곰이야기'

등록 2021.10.27 10: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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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판소리극 '당곰이야기'. 2021.10.24. (사진 = 창작집단 푸른수염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판소리극 '당곰이야기'. 2021.10.24. (사진 = 창작집단 푸른수염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출산의 신으로 알려진 '삼신 할매 이야기'를 재해석한 신개념 판소리극이 돌아왔다.

창작집단 푸른수염은 오는 30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당곰이야기'를 공연한다. 우리에게 '삼신할매'로 알려진 출산의 신이 '당곰'이다.

지난해 6월 초연한 이 극은 남성 중심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이야기에서 벗어난다. 해방 직후 여성들끼리 모여 한 전통 창극인 '여성 국극' 형식을 빌린다. 여성을 주체적인 인격체로 내세워 당곰의 서사를 재해석한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신화라는 주제를 민요와 판소리 그리고 힙합으로 풀어냈다. 가야금 연주를 비트 삼아 랩을 소화한다.

2019년 '고독한 목욕'을 통해 국립극단 젊은 극작가전으로 등단한 연출가 안정민을 주축으로 하는 푸른수염은 '여성의 역사'와 '한국신화'를 키워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바리이야기', '달걀의 일', '뜻밖의 여자- 탈연습' 등이 대표작이다.

안정민 연출은 "지난해 초연 당시 여성국극을 지향하며 판소리극에 초점을 맞췄지만, 판소리를 녹여내는데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면서 "이번 서울남산국악당 버전에서는 여성국극의 정신을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판소리의 기량에 충실한 동시에 연극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당곰이야기'는 서울남산국악당이 2019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남산초이스의 올해 첫 번째 작품이다. 전통예술 장르에 여성 예술가들의 영역 확장과 성역할의 관념을 허무는 '젠더 프리' 콘셉트를 도입했다. 작년 여창 가객 박민희와 사운드아티스트 최혜원의 '남창가곡', 소리꾼 박자희와 첼로 연주자 최종욱의 '적벽가' 2편이 온라인 공연으로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한 칸 띄우기를 적용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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