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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독 수단총리, 엄중한 경비아래 귀가, 연금상태

등록 2021.10.27 07: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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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수단쿠데타 비난 이후 부인과 함께 귀가

전국적인 반쿠데타 시위에 군 발포, 4명 죽고 80여명 부상

[하르툼=AP/뉴시스] 비디오 영상 사진에 25일(현지시간) 수단 하르툼에서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수단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압둘라 함독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구금됐다. 군부는 공항을 폐쇄하고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으며 하르툼으로 연결된 모든 도로와 다리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수천 명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하르툼과 옴두르만에 몰려들어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1.10.25.

[하르툼=AP/뉴시스] 비디오 영상 사진에 25일(현지시간) 수단 하르툼에서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수단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압둘라 함독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구금됐다. 군부는 공항을 폐쇄하고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으며 하르툼으로 연결된 모든 도로와 다리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수천 명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하르툼과 옴두르만에 몰려들어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1.10.25.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수단의 군사쿠데타로 축출된 압달라 함독 수단총리와 부인이 26일(현지시간) 쿠데타 군의 엄중한 경비를 받으며 수도 하르툼의 집으로 돌아왔다고 수단정부 관계자들이 말했다.

AP통신등 외신들에 따르면  함독총리 부부의 석방은 국제 사회가 수단의 쿠데타를 한 목소리로 비난하며 25일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압델-파타 부르한 장군에게 모든 정부 고위관리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한 뒤에 이뤄졌다.

부르한 장군은 이에 대해 26일 앞서 함독 총리를 구금한 것은 총리의 신변안전을 위한 조치이며 곧 석방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해산된 함독 정부의 다른 관료들은 거리에서 반쿠데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곧 재판에 회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함독총리 부부는 하르툼의 카푸리 고급주택가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왔지만 이 집 주위에는 삼엄한 경비망이 펼쳐졌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군장교가 전했다.  그는 언론에 대해 발언할 권한이 없다며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 장교는 함독부부가 자유롭게 집을 나오거나 전화를 걸 수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함독 총리실의 관리이며 민주화 운동의 활동가였던 나지 시라지 역시 함독총리의 귀가를 확인했다.

앞서 수단 군부는 25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키고 압달라 함독 총리를 포함한 정부 고위인사들과 주권위원회에 참여해온 민간인 위원들을 구금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국영TV를 통해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주권 위원회와 과도정부 해산을 발표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단 하르툼 도심에서는 수천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쿠데타 철회와 함독 총리 석방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군이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부상했다.

국제사회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수단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구금된 인사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수단 군부의 쿠데타를 비난하며 총리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부르한 장군은 26일의 대국민 연설에서 "국가의 분열과 위기를 보다 못해 내전 상태를 막기 위해 나섰다.  국가의 분열과 사회적 갈등, 나라가 여러 개로 쪼개지는 위기가 목전에 와있어 나라가 마비될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부르한 장군의 자택에 갇혀 있던 함독 총리는 건강은 양호한 상태이다.  하지만 다른 고위 정부관리들은 25일 체포된 뒤 부르한장군이 주장하는 무장시위대의 반란을 교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며 "무죄"로 판명된 사람들은 석방될 것이라고 군부는 밝혔다.

[AP/뉴시스] [AP/뉴시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25일 주권위원회와 과도정부를 해산하고 비상사태를 선언해 수단의 쿠데타를 사실화했다. 사진은 지난 5월17일 촬영한 부르한 장군 자료 사진. 2021.10.26.

[AP/뉴시스] [AP/뉴시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25일 주권위원회와 과도정부를 해산하고 비상사태를 선언해 수단의 쿠데타를 사실화했다. 사진은 지난 5월17일 촬영한 부르한 장군 자료 사진. 2021.10.26.

이번 쿠데타는 몇 주일 동안이나 군부와 민간지도자들간에 수단의 민주주의로의 이행 방향과 속도를 두고 의견 충돌을 빚은 끝에 일어났다.  이번 일로 2년전 민중봉기로 장기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정권을 몰아낸 뒤의 민주와 이행과정은 완전히 경로를 벗어나게 되었다.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은 앞으로 수단에 대해 지급하던 7억달러의 비상지원금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26일에는 쿠데타 장군들에게는 더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그들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다치지 않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모든 폭력을 중지해야한다.. 그리고 체포한 모든 사람들을 석방하고 민주주의의 길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라고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은 장군들과 동맹관계인 페르샤만의 중동 국가들과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해산된 수단정부의 미리암 알-마흐디 외교장관은 26일 자신과 함독 정부의 다른 장관들은 여전히 수단의 합법적인 정부를 유지하고 있다며 쿠데타를 비롯한 모든 위헌적인 행위를 강력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우리는 평화적 불복종운동과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해체와 군부의 체포가 이어진 뒤 몇 시간 만에 수단의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전국 도시에서 쿠데타 반대시위가 일어나 최소 4명이 죽고 80여명이 쿠데타군의 사격으로 다쳤다고 수단 의사회가 발표했다.  인권단체들은 군이 시위대에게 실탄으로 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군부가 앞으로 저항운동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는 토요일인 30일 예정된 대규모 집회와 행진,  민간 정부를 되돌려 달라는 시위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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