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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법원 명령에도 12~17세 코로나 백신 접종 거부

등록 2021.10.27 16: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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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12~17세 백신 접종해야"

대통령 "확정적이지 않은 판결"

전문가 "정부 백신 수급 부족 탓"

[멕시코시티=AP/뉴시스] 지난 2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한 소년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멕시코 보건 당국과 법원 모두 12세~17세 청소년에 백신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멕시코 정부는 '성인 접종 먼저'를 내세우며 거부하고 있다. 2021.10.27.

[멕시코시티=AP/뉴시스] 지난 2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한 소년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멕시코 보건 당국과 법원 모두 12세~17세 청소년에 백신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멕시코 정부는 '성인 접종 먼저'를 내세우며 거부하고 있다. 2021.10.27.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세계적으로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 자격이 확대되는 가운데 멕시코 정부는 여전히 청소년 백신 접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멕시코 법원은 15세 소녀의 부모가 딸에게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12세~17세 사이의 청소년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판결이 "확정적이지 않다"고 일축하며 "법적으로는 존중되지만 우리는 관련 기관에 가서 법원의 결정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가 실제로 판결에 이의를 제기할지는 불투명하지만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백신 접종 연령이 낮아질 전망임에도 불구, 멕시코가 계속 청소년 접종을 반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전날 미 식품의약국(FDA)는 자문위원회는 5세~11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긴급 사용을 권고했다.

멕시코 의료 안전국도 이미 12세 이상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했지만, 정부는 이를 거부하며 코로나19가 청소년에 미치는 위험을 과소평가해 왔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 23일 기준 전체 인구의 41%만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멕시코 정부는 아직 접종 받지 못한 수백만 명의 성인들을 접종하는 데 집중해야 하며, 백신이 청소년에게 안전한 것으로 판명될 때까지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중 보건 및 정책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부의 태도가 '계획 부족'과 '백신 수급 부족'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사비에르 텔로 멕시코시티 공중보건정책 전문가는 "이번 사태는 (백신 수급)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전략이 없다"고 덧붙였다.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멕시코 정부는 지난달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12세 이상 어린이에게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100만명 이상이 그 대상이나, 정부는 성인들에게 우선 예방 접종을 하겠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백신 접종 계획이 있다"며 "정책은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에 따라 정의될 수 없다"고 방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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