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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일상회복]④거리두기 풀자 확진자 폭발…해외 해법은

등록 2021.10.28 04:01:00수정 2021.10.28 04: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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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국가 예외없이 확진자 증가

'실내마스크 해제' 영국, 사망자수도 급증

이스라엘, 4차 대유행에 부스터샷 대응

독일, 소폭 증가세…싱가포르 방역 고삐

[런던=AP/뉴시스] 영국의 코로나19 규제가 완전히 해제된 지난 7월19일(현지시간) 런던의 옥스퍼드 광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이 걷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은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실내 마스크 착용, 모임 인원 통제 등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종료해 '자유의 날'을 선포했으며 보리스 존슨 총리는 '개인의 판단과 책임'을 강조했다. 2021.07.20.

[런던=AP/뉴시스] 영국의 코로나19 규제가 완전히 해제된 지난 7월19일(현지시간) 런던의 옥스퍼드 광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이 걷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은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실내 마스크 착용, 모임 인원 통제 등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종료해 '자유의 날'을 선포했으며 보리스 존슨 총리는 '개인의 판단과 책임'을 강조했다. 2021.07.20.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오는 11월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다. 정부는 확진자가 늘어나도 계획대로 방역 완화를 추진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리보다 앞서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국가들은 대부분 도입 초기 확진자 급증을 겪었다. 영국은 이달 들어 역대 최다 확진자수를 경신했고, 싱가포르도 확진자 증가로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했다. 독일은 재유행을 겪었으나 확진자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정부는 해외사례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3단계에 나눠 점진적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로드맵 초안을 내놨다. 일상회복 1단계 조치가 시행되면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다. 해외국가들의 대응전략을 살펴봤다.

영국·이스라엘, 확진자 급증에도 '규제 강화 없다'


28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7월19일 마스크 의무 착용을 포함한 방역 규제 대부분을 해제하는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당초 6월22일로 예정됐으나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한 달 뒤로 미뤘다.

위드 코로나 전환 당시 백신 접종률은 70%, 하루 신규 확진자는 4만명 수준이었다. 델타 변이로 확산세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위드 코로나에 돌입한 셈이다.

이후 일주일 가량 감소세를 겪은 뒤 3만명대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는 재유행이 시작됐다. 지난 21일에는 5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7월 말과 비교해 주간 평균 치명률(사망률)도 2배 가량 증가했다.

영국 안팎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을 폐지한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확진자수 증가는 예견된 일이었다며 당장 규제를 강화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델타 변이 확산에도 방역 완화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했다. 지난 6월15일 모든 방역조치를 해제한 이후 8월 중순부터 4차 대유행이 시작돼 9월8일에는 확진자가 2만명대로 치솟았지만 '상업시설 정상 운영'을 계속했다.

대신 적극적인 백신 확보와 빠른 접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일부터 1000명 이하 확진자수를 유지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마스크 유지' 독일, 소폭 증가…다시 방역고삐 조인 싱가포르


[싱가포르=신화/뉴시스] 싱가포르 독립 제56주년인 지난 8월9일 헬리콥터들이 싱가포르 국기를 매달고 축하 비행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독립기념일인 9일까지 전체 인구의 3분의 2 이상 완전 접종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10일부터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한다. 2021.08.09.

[싱가포르=신화/뉴시스] 싱가포르 독립 제56주년인 지난 8월9일 헬리콥터들이 싱가포르 국기를 매달고 축하 비행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독립기념일인 9일까지 전체 인구의 3분의 2 이상 완전 접종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10일부터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한다. 2021.08.09.

지난해 광범위한 봉쇄조치를 단행했던 독일은 지난 8월 접종자 중심 거리두기 완화 방안인 '3G 규칙'을 적용했다. 백신 접종 완료(Geimpft), 완치자(Genesen), 음성 확인(Getestet) 중 하나를 만족하면 시설 방문이나 행사 참여를 허용하는 일종의 백신패스다.

단 영국과 달리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지속했다. 수천~1만명대 수준이던 독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월 중순 2만명대로 증가해 지난 26일에는 3만1402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내마스크 착용을 전면 해제한 영국에 비해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독일 방역 당국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10~14세 아동청소년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입원환자 수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시 10만명당 15.5명에서 최근 2.68명으로 크게 줄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다른 변종이 나타나지 않는 한 추가적인 규제 조치를 재도입할 계획은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한국과 유사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한 싱가포르는 지난 8월부터 위드 코로나 4단계 로드맵을 도입해 거리두기를 완화했다. 실내마스크 착용은 유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000명 이하의 낮은 확진자수를 유지하던 싱가포르는 1년만에 확진자 급증 사태를 맞았다. 지난 19일에는 확진자 3994명으로 역대 최다 확진자수를 경신했다.

싱가포르는 5인까지 늘렸던 사적모임 인원을 다시 2인으로 축소하는 정책을 11월24일까지 연장했다. 초등학교는 모두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방역 고삐를 다시 조였다.

지난 26일 기준 하루 확진자수는 3277명으로 아직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이다.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과 호흡기 감염병이 확산되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위드 코로나'에 경고등이 켜지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 후 수개월이 지나면서 각국의 부스터샷(추가접종)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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