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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세월호 참사 보도하며 아젠다 키핑 힘들었다"

등록 2021.10.28 16:42:59수정 2021.10.28 17: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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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주간 본행사, 기조 연설

【서울=뉴시스】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 2017.12.30. (사진= JTBC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 2017.12.30. (사진= JTBC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손석희 전 JTBC 뉴스룸 앵커가 언론의 '아젠다 키핑(agenda-keeping)' 역할을 강조했다.

손 전 앵커는 28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저널리즘 주간 본행사에서 '다시 일상으로, 다시 저널리즘의 본질로'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아젠다를 세우는 것은 언론의 기본 역할인데, 그것을 넘어서서 우리에게 필요한 의제가 있다면 그것을 지켜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과거 세월호 참사 보도를 언급했다.

이어 "과거 200일 넘게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며 아젠다 키핑이 굉장히 힘든 작업이라 생각했다"며 "할 수 있는 만큼 한다면 결국 기억되고 그럼 새로운 감정과 논리 속에 (무언가를) 일으켜 세울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그는 저널리즘의 본질은 '의문'이라고 정의했다.

 "끊임없이 의문을 품다 보면 모든 답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의문은 좋은 의문이어야 한다"며 "이미 문지기에 의해 편향은 발생한다. '좋은 편향'을 위해선 '좋은 의문'이 필요하고 좋은 의문을 위해선 인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언론이 주요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언론학을 공부하면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이 문지기론이다. 우리는 기자들을 정보의 문지기, 게이트키퍼라 부른다. 그 위에는 미디어라는 조직이 있다. 하지만 갈라져 있는 세상 속에서 이러한 기초적 언론학 이론이 통할지 의문"이라고 염려했다.

이어 "레거시 미디어의 문지기들이 오래된 고궁의 문지기처럼 실제 역할을 한다기보다 구경의 대상이 된 것은 아닐까 우려와 고민을 해 봤다"고 덧붙였다.

다만 언론의 미래가 어둡지는 않다고 평했다. 그는 개인이 기존 언론에 대항하는 수단을 갖게 됐고, 유튜브가 대표적인 저항의 무기라고 말했다.

그는 "100년 전에도 저널리즘의 가장 큰 화두는 정파성과 상업성이었다. 그 시대에도 정파적이고 선정적인 언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다"며 "지금 시대에도 정론의 언론은 필요하다. 결국 정론의 언론들도 살아갈 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입장과 저널리즘을 맞바꾸거나 상업적이고 선정적인 저널리즘을 본래 저널리즘과 맞바꿔 살아남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런 저널리즘은 이미 무료로 공급이 다 된다"며 "정말 중요한 기사라면 마땅히, 정당하게 소비해줄 시민사회가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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