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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車업계 '코세페' 참여 시들…이유는?

등록 2021.11.02 0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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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車업계 '코세페' 참여 시들…이유는?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자동차업계가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에서 소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만 코세페에 참여한데다 할인폭과 물량도 지난해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는 평가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부품 품귀로 인기 차종 조차 제때 만들지 못해 출고대기가 길어지고 있고, 비인기 차종 역시 인기 차종에 반도체 부품을 몰아주느라 재고량이 거의 없는 것이 문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코세페에는 국내 5개 완성차업체 중 현대차와 르노삼성만 참여한다. 기아와 한국지엠, 쌍용자동차의 경우 별도의 자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품귀로 인한 생산차질이 장기화하며 재고량이 극도로 축소되고, 출고 적체 물량이 쌓여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코세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초부터 생산을 제대로 못하고 있어 물량 부족이 극심한 상황"이라며 "고민 끝에 코세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할인행사를 통해 소진할 재고가 많아야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데 르노삼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세페 프로모션 재고 차량에 한해 11월 한달동안 최대 15% 할인을 제공한다. '더 뉴 그랜저'는 10%, '팰리세이드'는 8% 할인이 각각 제공된다. 쏘나타는 3~7% 할인과 1.7% 저금리가, 넥쏘는 3% 할인과 1.7% 저금리 조건으로 각각 판매된다. 이와 함께 11월 대리점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하루에 한 명씩 추첨을 통해 LG 올레드 TV, 노트북, 공기청정기 등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코세페를 위해 1만3000대의 재고물량을 준비했지만 올해는 출고대기가 5~6개월에 달하는 등 물량부족으로 인한 출고적체가 심각해 코세페 참여 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SM6 일부차종을 현금 구매할 경우 최대 32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또 QM6 옵션과 용품지원비로 최대 150만원 혜택을 제공한다. 르노 마스터 15인승 버스에 대해서도 보험료와 편의사양 등 288만원 상당을 지원한다. 르노 조에 일부차종을 현금 구매할 경우에는 최대 300만원 상당의 혜택이 제공된다.

르노삼성 측은 "내수 판매 물량에 대한 반도체 등 부품 확보 노력의 성과로 SM6, QM6, XM3 등 부산공장 생산 주력 차종들의 연내 출고를 약속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000대의 물량을 코세페에 투입했던 기아는 올해 코세페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로 11월 한달간 '기아땡큐페스타'를 진행한다. 주요 차종에 대한 할인은 하지 않고 소비 응원을 위해 EV6·카니발·쏘렌토·스포티지·셀토스·K8 등 인기 차종을 구입한 이들에게 추첨을 통해 국민관광 상품권 50만원(10명), 캠핑 테이블&의자 2인세트(40명), 모바일 주유권 5만원(500명), 문화상품권 2만원(1000명)을 증정한다. 또 기아 멤버스 신용카드 에디션2로 신차를 구매하면 1.5% M포인트 또는 1.2% 캐시백을 제공하는 '전용카드 구매혜택 이벤트'도 진행된다.

5개 완성차업체 중 가장 심각한 생산차질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 역시 올해 코세페에 참여하지 않는다.

한국지엠은 이와 별도로 '쉐보레와 함께하는 행복한 가을' 프로모션을 진행, 트래버스·말리부 구매자들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할부와 현금 지원이 결합된 콤보 할부 구매를 할 경우 트래버스 250만원, 말리부 180만원의 현금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또 7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을 보유한 트래버스, 말리부 구매 고객에게 각각 30만원, 2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쌍용차의 경우도 코세페에 참여하지 않고 '더블 업 찬스 페스티벌'을 진행, 차량 구매 할부조건에 따라 최대 80만원을 지원하는 스페셜할부 및 제로할부, 장기 저리할부, 로열티 프로그램, 노후차 지원 등 차종별 혜택을 제공한다. 쌍용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국내외시장에서 1만2000대 규모의 출고적체를 겪고 있다. 

코란도·티볼리&에어를 일시불로 구매하면 최첨단 안전주행 시스템 딥 컨트롤 패키지 제공 또는 50만원 할인이 제공된다. 선수금 없는 스페셜 할부(4.3%~72개월)로 구매 할 경우 80만원이 지원된다. 올 뉴 렉스턴 및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역시 스페셜 할부로 구매하면 5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제로 할부로 코란도, 티볼리&에어를 구매하면 선수금 30% 납입시 0.3%(36개월)의 초저리 금리가 적용되며, 올 뉴 렉스턴은 선수금 없이 2.3%(36개월)의 저리할부와 선수금 10% 납입 시 2.7%(60개월)의 장기 저리할부를 운영한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선수금 없이 3.3%(최장 48개월)의 장기 저리할부 운영한다. 선수금 10% 납입 시 최장 60개월까지 할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한편,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지난달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인해 심각한 생산차질을 겪었다.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생산차질로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전년 동월(70만5047대) 대비 22.3% 감소한 54만8162대의 완성차(반조립부품 제외)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로부터 반도체부품 우선공급을 받고 있는 르노삼성을 제외한 전 업체가 두 자릿 수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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