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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3연승' KT에 닥친 악재…'공수 맹활약' 베테랑 박경수 부상

등록 2021.11.17 22: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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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뜬공 잡으려 몸 날렸다가 부상, MRI 검사 예정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3차전 경기, 8회말 무사 1루에서 KT 2루수 박경수가 두산 안재석의 타구를 잡으려다 넘어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021.11.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3차전 경기, 8회말 무사 1루에서 KT 2루수 박경수가 두산 안재석의 타구를 잡으려다 넘어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잘 나가던 KT 위즈에 악재가 닥쳤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던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37)가 부상을 당했다.

KT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3-1로 꺾었다.

KS 1~3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KT는 4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2015년 1군 입성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패권을 가져간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KT는 창단 첫 통합 우승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하지만 KT는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베테랑 박경수가 수비 과정에서 다쳤기 때문.

7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대타 안재석은 우중간 방면에 높게 뜨는 타구를 날렸다. 2루수 박경수는 타구를 끝까지 쫓아간 후 몸을 날렸다.

하지만 타구를 잡지는 못했다. 함께 타구를 따라오던 KT 우익수 제라드 호잉이 타구를 잡아 2루에 송구, 1루 주자 박세혁을 포스아웃 처리했다. 이는 우익수 땅볼로 기록됐다.

몸을 던진 박경수는 이후 오른쪽 다리를 부여잡은 채 그라운드에 누워 통증을 호소했다.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해봤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경수는 결국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KT 관계자는 "박경수가 오른 종아리에 통증을 느꼈다.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로 데뷔 19년차에 처음 KS에 나선 박경수는 '우승의 꿈'을 이루고자 집중력을 한껏 발휘했다.

이날 KT 결승타의 주인공도 박경수였다. 그는 0-0으로 맞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KT에 선취점을 안겼다.

박경수는 두산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7구째 직구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박경수가 KS 무대에서 때려낸 첫 홈런이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3차전 경기.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안재석의 뜬 공을 잡다 놓친 2루수 박경수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021.11.17.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3차전 경기.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안재석의 뜬 공을 잡다 놓친 2루수 박경수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2차전과 마찬가지로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6회말 1사 1루에서 박건우의 강습 타구를 몸을 던져 잡은 후 2루로 송구, 1루 주자 정수빈을 잡아냈다. 공을 잡다가 몸의 중심이 흔들렸지만, 송구는 정확했다.

박경수의 우승을 향한 갈망은 대단하다.

2003년 LG 트윈스에서 프로에 뛰어든 박경수는 2015시즌을 앞두고 KT로 이적할 때까지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신생 구단 KT가 몇 년 간 하위권을 전전하면서 가을야구 데뷔는 계속 미뤄졌다.

그러다 KT가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서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KT가 두산에 1승 3패로 밀리면서 박경수는 KS를 경험하지는 못했다.

KT가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꺾었을 때 박경수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처음 서는 KS에서 통합 우승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KS 2차전에서도 박경수는 결정적인 호수비를 선보였다. 1회 무사 1, 2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강습 타구를 잡아내 병살로 연결했다. 이 호수비로 경기 흐름을 가져간 KT는 6-1로 승리를 거뒀다.

더그아웃 리더 역할까지 하고 있는 박경수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다면 KT에는 적잖은 악재가 될 전망이다. 창단 첫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은 KT가 위기를 만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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