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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5·18정신, 국민통합으로" 호남 민심 구애(종합)

등록 2021.11.28 11:50:50수정 2021.11.28 16: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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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주자에 5·18정신 헌법 수록·신년 공동 참배 제안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당직자들과 함께 2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 앞에 헌화·분향하고 있다. 2021.11.28.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당직자들과 함께 2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 앞에 헌화·분향하고 있다. 2021.11.2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박준호 변재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약 100일 앞둔 28일 광주를 찾아 오월영령을 참배한 뒤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국민 통합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 대권 주자에게는 헌법 전문 수록, 신년 공동 참배 등을 공개 제안했다.

안 후보는 2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안 후보는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 당직자 20여 명과 함께 참배단 앞에서 헌화·분향했다.

이어 열사 묘역에 대한 개별 참배 없이 안 후보는 묘지 내 민주의 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 후보는 "지난 화요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사과도, 반성도 없이 떠난 사람을 용서하기엔 더 많은 시간과 세월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전두환' 이름 석 자에 분노만 하며 살 수는 없다"며 "그의 죽음과 함께 대한민국은 대립과 갈등 상처를 넘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통받은 역사를 뒤로 하고 5·18 정신을 더 크게 계승하고 발전시킬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열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이 나라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국민 통합의 초석으로 삼는 것이다"며 "지역, 세대, 정치적 분열로 갈라진 대한민국을 치유하는 국민 통합의 첫 삽을 광주가 떠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5·18은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5·18이 돼야 한다"며 "추가 진상 조사는 철저히 하되,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아프고도 자랑스러운 빛나는 역사로 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28.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28. [email protected]



5·18을 정쟁 수단으로 삼아 온 여야 정치권의 각성도 촉구했다.

안 후보는 "5·18을 폄훼하는 것도,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이제는 모두 끝내야 한다"며 "민주화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폄훼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또 5·18 정신을 독점하려는 정치 행태도 용인해선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5·18을 이용해 정치적 사익을 취하는 것은 오월정신과 열사 희생을 배신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며 "독재와 맞서 싸우고 민주화를 이루고자 했던 그 열정과 희생 정신으로 국민 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것이 내 가족, 내 친구를 떠나보내고 남은 사람들의 시대적, 역사적 책무이며 5·18 정신을 더 높은 경지로 승화시키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 모든 대선 후보들에게는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넣을 것을 약속하자"며 "차기 정부는 임기 시작 즉시 개헌 논의를 시작하고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기리고 계승한다는 내용을 넣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내년 1월 초 여야 대선후보들이 5·18 민주묘지를 공동 참배하자"며 "내년 초 새해를 맞아 여야 대선 후보들이 다 함께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열사들의 뜻을 기리며 국민 통합을 약속하자"고 했다.
 
안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 일기에 남긴 '죄는 용서하지 않지만 사람은 용서한다. 우리는 남을 용서할 의무가 있고, 또 사랑은 못하더라도 용서는 할 수 있다',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등 문구를 인용하면서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끝으로 "이제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를 넘어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과 국민 통합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며 "용서와 화해, 국민 통합과 역사 발전, 그 중심에 광주가 있어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참배에 앞서 민주의문 방명록에는 '열사들이시여, 이 나라 국민 통합의 향도가 되어주소서'라고 적었다.

향도(嚮導)는 사전적으로 '행진할 때 대오의 선두에서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병사'나 '길을 인도함' 등을 뜻한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광주 광산구 한 카페에서 '선을 넘다 대한민국 혁신 논쟁' DMZ(Dream MZ세대) 북콘서트를 열고 청년들과 만난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앞서 방명록을 쓰고 있다. 2021.11.28.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앞서 방명록을 쓰고 있다. 2021.11.28.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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