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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1.6만명 순유입 '쏠림현상'…서울서 출퇴근만 75분 소요

등록 2021.11.29 12: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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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발표

수도권 인구 2015년 순유출→2020년 순유입 전환

서울→경기 26.6만명…"동탄·김포 아파트 입주 영향"

코로나에 자가 통근·통학 증가…걸어서 이동은 감소

평균 출근시간 30분…서울 편도 37.2분 최장 길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2021.11.2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2021.11.2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수도권 중심으로 입주 예정 아파트들이 늘어나면서 인구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하는 인구가 두드러졌다.

인천, 경기에서 매일 서울로 출근이나 등교하는 인구는 15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통근·통학에 소요하는 시간은 편도 평균 30분으로 매일 왕복 1시간은 길에서 시간을 보냈다. 전국 시·도 중 출근이나 등교 시간이 가장 긴 도시는 서울로 왕복 75분이 소요됐다.

통계청은 2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인구 특성 항목'을 발표했다. 2020년 11월1일 기준 전국 가구 중 20%를 표본으로 면접 및 인터넷, 모바일, 전화로 조사해 집계한 결과다.

수도권 11만6000명 순유입…5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1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 2020년 수도권 전입 인구는 97만8000명, 전출한 인구는 86만2000명으로 11만6000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5년 전 2015년 세종시와 혁신도시로 인구 이동이 증가하면서 197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8만5000명 순유출됐으나, 5년 새 다시 수도권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수도권으로의 유입은 충남(6만2000명), 강원(4만6000명), 충북(3만5000명)이 많았으며 수도권에서 전출된 인구는 충남(4만명), 강원(3만6000명), 충북(2만6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으로 전입한 인구의 성별은 남성이 51.4%로 여성(48.6%)보다 2.9%p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42.9%), 30대(18.5%), 20세 미만(12.5%) 순으로 20~30대 비중이 높았다. 교육 정도별로는 대학교 4학년(48.2%), 고등학교(18.9%), 대학교 2·3학년(13.3%) 순이었다.

서울·인천·경기로 전입한 인구 특성을 보면 서울로 전입한 인구가 인천이나 경기로 전입한 인구보다 20대(49.9%) 및 대학교 이상(65.9%) 비중이 높았다. 학교 및 일자리에 따라 청년층과 고학력 인구가 수도권에 몰리는 셈이다.

1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 이동한 인구는 16.6%였으며 시군구 경계를 벗어난 이동률은 7.2%였다. 순유입 인구가 많은 지역은 경기(17만6000명)가 1위였으며 경남(1만5000명), 세종(1만명) 순이었다. 반면 서울에서는 4만8000명이 빠져나가며 전국에서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부산(-2만7000명), 경북(-2만7000명)도 순유출됐다.

1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한 인구는 26만6000명이었으며 경기에서 서울로 이동한 인구는 18만명이었다. 아파트 입주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시도 간에 이동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로 유출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경기도 쪽에서 보면 김포, 동탄 등 새롭게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서울에서) 이동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거주지 기준으로 1세 이상 이동자의 연령분포는 20대가 104만7000명(29.0%)으로 가장 많았고 30대(78만8000명·21.8%)가 뒤따랐다. 혼인 상태로 보면 미혼이 48.5%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배우자 있음(42.3%), 이혼(5.5%)이 뒤따랐다. 남성은 미혼(51.7%) 비중이 여성보다 6.5%p 높았으며 여성은 사별(6.3%)의 비중이 남성보다 5.1%p 높았다.

출생지별 인구 분포는 서울이 16.3%(819만7000명)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13.6%·681만6000명), 경북(8.7%·438만7000명)이 뒤따랐다. 출생지에 거주하는 인구 비중은 제주(63.3%)가 가장 높았으며 전남(60.4%), 전북(58.8%)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의 출생지는 서울이 48.3%로 가장 높았고 경기(8.0%), 전남(7.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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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서 서울로 매일 126만명 출퇴근…서울 왕복 출퇴근 75분 걸려

12세 인구 중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61.8%에 달하는 208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시도 간 통근·통학인구는 237만7000명이었다.

통근·통학을 위해 서울로 이동하는 인구는 143만6000명으로 150만명에 육박했으며 이 중 125만6000명은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이나 등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근율은 51.4%로 2015년(53.4%)보다 2%p 감소했으며 통학률도 2.9% 감소한 10.4%로 집계됐다. 학령인구인 12~19세 통학률이 88.7%로 연령집단 중 가장 높았다.

통근·통학인구의 94.5%(2647만명)는 단일 교통수단을 이용했으며 5.5%(154만2000명)는 복합교통수단을 이용해 출근하거나 등교를 했다. 이동 교통수단은 승용차·승합차 이용 인구가 43.7%로 가장 많았으며 걸어서(18.3%), 시내·좌석·마을버스(13.4%)가 뒤따랐다.

2015년과 비교해 승용차·승합차는 6.3%p, 전철·지하철은 1.6%p 증가했으나 걸어서는 6.3%p 감소했다.

정 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개인 이동 수단이 증가하고 다중 이용수단이 감소했다"며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 영향으로 걸어서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전철·지하철의 증가는 신분당선, 1호선, 경의선, 수인분당선 등 각종 노선의 확장 및 신규 역의 추가 등으로 이용자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통근·통학인구의 통근·통학 소요 시간을 보면 30분 미만이 51.2%로 가장 많았으며 30~60분(34.3%), 60~120분(14.4%)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통근·통학 시간은 30분으로 2015년(30.9분)보다 0.9분 감소했다. 평균 통근 시간은 30.8분이었으며 통학 시간은 26.2분이었다.

수도권의 평균 통근·통학 시간은 서울이 37.2분으로 가장 길었다. 출근이나 통학을 위해 하루 왕복 75분을 소요하는 셈이다. 이어 경기(35.3분), 인천(35.0분) 순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지역은 부산이 30.3분으로 통근·통학 시간이 가장 길었으며 대구(28분), 세종(26.5분)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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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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