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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동 고분군 적석봉토분 축조기법… 비밀 밝혀지나?

등록 2021.11.29 16: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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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청 등 발굴조사단, 구획 축조기법 적용 밝혀

현재 60% 발굴 진행...소형 배장묘 등 8기 추가 확인

30일 오후 문화재 발굴조사 현장 일반에 공개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 (사진=북구청 제공) 2021.11.29.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 (사진=북구청 제공) 2021.11.29.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대구 북구는 발굴조사 중인 사적 제544호 대구 구암동 고분군 제5호분에서 독창적인 적석봉토분의 축조기법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북구청 등 발굴조사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조사결과, 제5호분은 봉분을 높게 쌓기 위해 일반적인 봉토분의 구획축조(區劃築造:방사상으로 작업구역과 담당자를 구분하는 방식)기법이 적용됐음이 명료하게 밝혀졌다는 설명이다. 

제5호분의 봉분 속에는 고대 토목공법의 골조 개념으로 이해되는 구획석열 14개소가 확인됐다. 이 석열들은 호석이 조성된 고분의 가장자리에서 매장주체부(埋葬主體部:주검안치시설)가 위치한 중앙부를 향해 방사상으로 설치돼 있다.

크고 작은 할석(깬돌)을 이용해 외줄형태로 한쪽 면을 맞춰 쌓았으며 최대높이 2.5m 정도다. 구획석열 사이에는 대체로 크고 작은 할석들을 빼곡하게 채워 구암동 고분군만의 독창적인 적석봉분을 형성했다.

고분의 이러한 축조방식은 수십 년 전 영남지방에서 구명(究明)돼 일본, 중국 고고학계로 전파됐고 국제적인 대형고분 영조기술 해명의 뼈대라는 것이 발굴조사단 측 설명이다.

이같은 적석봉토분에서의 구획축조 내용은 향후 국내외 적석총 발굴방법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공정율 60% 정도가 진행된 상태로, 소형의 배장묘(陪葬墓, 덧댄무덤) 8기를 추가로 확인했다.

5호분의 호석에 붙여 설치했거나 봉분의 일부를 파내고 석곽 또는 옹관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의례와 관련한 큰 항아리들이 호석의 둘레를 따라 군데군데 출토됐다.

발굴조사단은 "향후 적석봉분의 뼈대를 이루는 구획석열을 단계적으로 해체하고 주부곽 및 덧댄 무덤 등 매장시설의 내부구조 및 유물의 부장양상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구청은 30일 오후 3시 구암동 고분군 5호분 문화재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에 공개한다.  

배광식 구청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진 내용들과 기 조사된 자료를 취합한다면 구암동 고분군의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발굴조사가 재개되는 시점에 맞춰 주 1회 발굴현장 공개설명을 통해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 (사진=북구청 제공) 2021.11.29.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 (사진=북구청 제공) 2021.11.29.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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