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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한국 금융시장도 출렁(종합)

등록 2021.11.29 17: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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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936.44)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에 거래를 마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05.89)보다 13.55포인트(1.35%) 내린 992.34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3.3원)보다 0.3원 내린 1193.0원에 마감했다. 2021.11.2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936.44)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에 거래를 마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05.89)보다 13.55포인트(1.35%) 내린 992.34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3.3원)보다 0.3원 내린 1193.0원에 마감했다. 2021.1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신항섭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국내 증시는 개인들의 대규모 매도로 일제히 하락했다. 원·달러환율은 장 초반 1196원대까지 올라섰으나 이후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상승폭을 빠르게 되돌리며 하락 마감했다. 채권 금리는 3년물이 하락하는 등 장단기 구간에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936.44) 대비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9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는 한때 2890.78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 폭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이후 2920선에 안착한 모습을 보였으나 장 마감 직접 하락 폭이 다시 커지면서 2900선 초반까지 밀려났다.

장 초반 코스피의 하락은 개인들의 패닉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7557억원 순매도했다. 개장 직전 5112억원을 순매도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현상이 나타났다. 과거 델타변이 발생 당시 증시의 하락이 나타났던 것에 대한 기억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미들은 이후 매도세를 줄이다가 장 막바지 다시 팔아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기관은 7148억원을 순매수해 증시의 하락을 방어했다. 금융투자가 7055억원, 투신이 466억원 사들였다. 개장 초까지 순매수세를 보이던 연기금은 장 마감 1시간 직전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또 외국인들도 446억원 순매수했다. 개장 초에는 1000억원 가까운 순매수세였으나 오후 들어 매수세가 약해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1005.89)보다 13.55포인트(1.35%) 내린 992.34에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의 패닉셀이 나왔다. 개인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3163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2175억원 순매수해 지수 의 하락폭을 줄였고, 기관도 811억원 매수우위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이슈로 투자심리가 불안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본 증시가 급락한 것도 국내증시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7.70포인트(1.63%) 내린 2만8283.92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중 미국 지수선물 상승에 국내 증시의 일부 낙폭이 축소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기관의 매수세가 축소하자 낙폭이 재차 확대됐다"면서 "일본 증시 급락 여파도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는 전세계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변이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치명률, 기존 백신의 효능 등에 따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3.3원)보다 0.3원 내린 1193.0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3.3원)보다 2.2원 오른 1195.5원에 문을 열었다. 장 초반 1196.10원까지 치솟으며 1200원 선을 테스트했으나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시 하락 전환했다. 장중 이긴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196원대로 오른 것은 약 한 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196원까지 오른 것은 남아공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산되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경계감 때문이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되면서 현재 우세종인 델타변이 보다 2배 많은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5~6배까지 높다는 추정도 나왔다.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변동성이 커지자 정부의 개입 시사 발언이 나오면서 점차 안정세를 찾았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거시경제 금융 점검회의'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글로벌 국제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변이 바이러스와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직 변이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기존 백신의 효능 등 사태의 심각성 여부에 대한 정보가 나오지 않고 있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 중 한 때 치솟다가 다시 안정세를 보이는 등 원·달러환율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백신 무용론이나 이스라엘과 같은 국가 봉쇄 사례가 이어질 경우 안전 자산 선호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 금리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 등으로 장단기 구간에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국고채 3년물은 소폭 하락하고, 5년물은 보합세를 보였으나 나머지 전 구간에서 상승 마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19%포인트 하락한 1.844%에 마감했다. 3년물 금리는 주말 미국 국채금리 하락 여파로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여나가면서 하락 마감했다. 3년물 금리는 지난 24일 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5년물 국채 금리는 2.050%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6일 2.082%로 2%대에 진입한 후 2%대를 유지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2.266%로 전장보다 0.011%포인트 상승했고, 20년물은 2.340%로 0.040%포인트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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